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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오타니의 홈런 신기록, 고의4구가 방해꾼 될까.
하지만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각) 토론토전 멀티홈런 후 3경기째 홈런이 없다. 대포가 실종된 사이, 새롭게 화제가 된 건 바로 고의4구다. 토론토는 3연전 1차전 오타니에게 홈런을 내주고 패한 후, 이어진 2경기에서 오타니를 각각 2차례씩 고의4구로 걸러보냈다. 자존심 상하는 일이지만, 현실을 택했고 이 작전은 모두 들어맞았다. 오타니를 내보낸 후 에인절스가 찬스를 살리지 못했고 토론토는 이 2경기를 가져왔다.
그러자 새로운 3연전 상대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도 1일 맞대결에서 오타니에게 고의4구 1개를 헌납했다. 1회 첫 타석에서도 오타니를 어렵게 상대하다 사구로 출루시켰다.
상대팀 입장에서는 어찌보면 당연한 선택. 원래 2번 오타니 뒤에는 3번 마이크 트라웃, 4번 앤서니 렌던이라는 무시무시한 타자들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었다. 오타니를 내보내면 대량 실점 위기가 찾아오는 것이기에, 오타니를 쉽게 내보낼 수 없었다.
하지만 트라웃과 렌던에 동시에 부상으로 이탈하며 에인절스 타선의 위력은 급감했다. 오타니만 거르면, 뒤에는 무서울 게 없는 현실이 돼버렸다. 이렇게 오타니 고의4구 전략이 성공적으로 이어지면, 다른 팀들도 굳이 이 작전을 쓰지 않을 이유가 없다. 프로는 자존심이고 뭐고, 이겨야 최고다.
이렇게 한 경기 4~5타석 중 1~2타석을 휘둘러보지도 못하고 나가게 되면 그만큼 홈런이 나올 확률도 떨어진다. 또 오타니에서 이어져야 할 상승 흐름이 끊어지면, 에인절스 팀적으로도 손해가 될 수 있다. 새롭게 영입된 C.J.크론이 힘을 내줘야 오타니에게도 다시 정면 승부 기회가 많아질 수 있다. 위에서 언급한대로 저지의 신기록 경신은 쉬운 게 아니다. 산술적으로 60개가 가능했는데, 이렇게 무홈런 경기가 많아질수록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몰아치기가 나와줘야 경신 가능한데, 지금처럼 고의4구가 자주 반복되면 기록 도전은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