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올해 청룡기의 주인공은 신예 물금고일까. 1학년 비밀무기가 초대형 사고를 쳤다.
'원투펀치' 배강현-서보한이 투구수 제한에 걸려 사실상 마운드가 바닥난 상황에서 맞이한 준결승, 조동휘는 1회 2사에 등판해 7이닝 4실점(2자책)으로 역투하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이번대회 17타수 10안타를 기록중인 물금고 주장 공민서는 "(조)동휘 덕분에 여기까지 왔고, 결승전에 나가게 됐다고 생각합니다"라며 공을 돌렸다.
|
마산고전과 이날 모두 갑작스런 등판이었다. 투구수나 이닝을 계산하고 올라갈 상황이 아니었다. 조동휘는 "열심히 던졌을 뿐입니다. 타자들이 역전시켜준 덕분에 뒤로 갈수록 더 힘이 났습니다"라고 답했다. 하루하루 성장이 무서울 나이, 남다른 경험의 연속이다.
|
"결승전 못 나가는 건 어쩔 수 없는데, (마산고전과 달리)오늘은 점수를 준게 좀 아쉽네요. '한경기 한경기, 1구 1구 쓰러질 때까지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이었어요. 사실 준결승까지 올라올 거란 생각도 못했는데, 결승까지 가게 됐고, 거기에 제가 역할을 하게 돼 기분 좋습니다."
조동휘는 고교 입학 후 청룡기 전까지 공식전에 한번도 나서지 않았던 '비밀병기'다. 2015년 창단 이래 8년만의 첫 전국대회 결승 진출의 감격에 목이 멘 강 감독은 "이런 날을 위해 숨겨뒀던 투수입니다. 위기에도 S존에 공을 던질 수 있고, 손끝의 감각이 좋습니다. 앞으로 잘 육성할게요"라며 함박 웃음을 지었다.
|
목동=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