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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한 번 지켜봐주세요."
장현석이 150㎞ 중·후반의 빠른 공을 던지는 가운데 황준서 역시 시속 150㎞ 가까운 공을 안정적으로 제구해 경기를 풀어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2일 황준서는 왜 최대어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지를 보여줬다.
황준서는 첫 타자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이후 삼진으로 이닝을 끝냈다.
8회말 장충고는 극적으로 3점을 내면서 경기를 뒤집었다. 황준서는 9회에는 삼진과 투수 땅볼, 삼진으로 깔끔하게 아웃카운트를 채우면서 승리를 지켰다. 특히 투수 땅볼 때는 타구에 맞았지만, 오히려 더그아웃에 괜찮다는 신호를 보내면서 안심시켜주는 모습까지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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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서는 "일단 김윤하가 내려갔을 때부터 계속 몸을 풀고 있었다. (육)선엽이가 공에 맞아서 갑자기 올라게 됐는데 예상치 못한 타이밍이라 책임감도 컸고, 부담도 있었다"라며 "우리 팀 선수를 믿고 있어서 불안한 마음은 없었다. 경기 시작할 때부터 이길 거 같았다"고 돌아봤다.
이날 목동야구장에는 10개 구단 스카우트가 와서 이들의 피칭을 지켜봤다. 신인드래프트를 대비해서 골고루 선수를 바라봤지만, 무엇보다 황준서의 피칭 때는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 등 상위지명권을 가지고 있는 스카우트의 집중력은 더 올라갔다.
많은 스카우트의 시선이 부담스러울 법도 했지만 황준서는 "예전에는 긴장도 많이 됐는데 이제 즐기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청룡기에서는 AI 스트라이크존이 반영됐다. 공의 궤적에 따라서 스트라이크-볼 판정이 나오는 만큼, 기존 심판 판정과는 다소 낯선 부분이 존재했다. 황준서는 빠르게 AI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하면서 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그는 "제구력 만큼은 제부하고 있다. 또 왼손임에도 불구하고 구속이 나오니 타자들이 공략하기 쉽지 않았을까 싶다"라며 자신의 장점을 소개하기도 했다.
청룡기 남은 경기와 함께 신인드래프트까지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입장. 이날 경기를 마친 뒤 팬들은 황준서에게 사인을 요청하며 "두산에 왔으면 좋겠다", "한화가 뽑을 수도 있지 않나"는 말을 주고 받기도 했다.
황준서는 "결과가 어떻게 되든 최선을 다할테니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