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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2호 홈런 포함 3개의 안타를 때려내며 6연승을 이끌었다. 그런데 홈런을 친 후의 행동이 특별했다. 배트를 들고 상대 더그아웃을 향해 두 번이나 경의를 표했다.
모두의 짐작 대로다. 떠난 동료를 향한 고마움의 표현, KIA 타이거즈 박찬호가 삼성 라이온즈 류지혁을 향해 최고의 감사 표시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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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그아웃에 들어와 동료들의 환영을 받는 순간에도 손에서 놓지 않은 배트. 성대한 환영식이 끝나자마자 박찬호는 배트에 입을 맞췄다. 그리고 다시 한번 삼성 더그아웃을 향해 배트를 높이 들었다. 두 번째다, 한 번으론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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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관중석의 KIA 팬들은 일주일 전 KIA를 떠나 삼성 유니폼을 입은 류지혁과 다시 만났다. 2회초 류지혁이 첫 타석에 들어서며 친정 팬들을 향해 작별과 재회의 인사를 했다. 응원단은 KIA 시절 류지혁의 응원가를 틀며 환영했고, 많은 팬들이 스케치북에 감동적인 응원문구를 담아 떠난 류지혁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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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혁이 KIA 유니폼을 입은 기간은 세 시즌이다. 짧다면 짧을 수 있는 기간이다. 하지만, 떠난 류지혁을 대하는 동료 선후배와 팬들의 모습을 보며 류지혁이 얼마나 사랑받는 선수였는지 알 수 있었다.
상대팀 선수에게 배트를 선물 받아 홈런을 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이날 박찬호의 홈런은 좀 더 특별했다. 이제는 다른 팀이 된, 좋아하던 선배가 준 선물로 친 36일 만의 홈런, 일년에 몇 번 볼 수 없는 깜짝 쇼다.
박찬호가 망설임 없이 상대팀 더그아웃을 향해 감사 표시를 한 이유다. 거기에 류지혁이 있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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