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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함의 비결?" '피렐라 같은 외인' 꿈꾸며 영입한 쿠바 특급, 뚜껑 열자 '타격왕+최고 외인타자'로 우뚝[인터뷰]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3-07-03 00:08


"꾸준함의 비결?" '피렐라 같은 외인' 꿈꾸며 영입한 쿠바 특급, 뚜껑…
역전 결승타로 팀 승리를 이끈 에레디아. 고척=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고척=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SSG 랜더스 복덩이 외인타자 길레르모 에레디아(32).

타율 1위와 4번 타순을 지키고 있는 그의 가장 큰 미덕은 꾸준함이다. 기복이 없다.

슬럼프인가 싶으면 어느새 깨어나 팀에 승리를 안긴다. 2일 고척 키움전도 마찬가지. 이번 주 SSG 랜더스는 힘든 한주를 보냈다. 선두 LG에 2연패 후 키움과 1승1패. 7회까지 3-5로 뒤지고 있었다. 자칫 이번 주를 1승4패로 마감할 뻔 했던 상황.
"꾸준함의 비결?" '피렐라 같은 외인' 꿈꾸며 영입한 쿠바 특급, 뚜껑…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SG와 키움의 경기. 8회초 2사 만루 에레디아가 2타점 역전 적시타를 치고 나가 환호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7.2/
가장 힘든 순간 선수들이 막판 집중력을 발휘했다.

5회부터 등판한 문승원 고효준이 실점을 막는 사이, 약속의 8회를 만들었다.

무사 3루에서 한유섬의 적시 2루타와 김민식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5-5 동점. 끝이 아니었다.

2사 후 추신수의 빗맞은 안타와 최주환의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 출루에 이은 폭투와 고의 4구로 만든 2사 만루.

에레디아가 5번째 타석에 섰다. 타격감이 썩 좋지 않았다.

전날 3타수무안타. 이날도 전 타석까지 3연속 삼진에 4타수무안타.


하지만 주저함은 없었다. 에레디아는 하영민의 149㎞ 초구 직구를 밀어 2타점 역전 적시타를 날렸다. 7-5 재역전. SSG은 9회초 1사 1,2루에서 강진성의 우중간 싹쓸이 3루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꾸준함의 비결?" '피렐라 같은 외인' 꿈꾸며 영입한 쿠바 특급, 뚜껑…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SG와 키움의 경기. 8회초 2사 만루 에레디아가 2타점 역전 적시타를 치고 나가 환호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7.2/
9대5 승리를 이끈 결정적인 한방.

경기 후 그는 "압박감을 느낄 수 있는 상황이라 최대한 평소처럼 릴렉스 하게 내려놓고 타석에 섰다. 노림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야구가 매일 이길 수도 없고, 매일 잘 칠 수는 없다. 십수년 야구를 하면서 멘탈을 관리할 수 있게됐다. '오늘은 날이 아닌가보다'라는 마인드로 리셋하고 나선다"고 꾸준함의 비결을 설명했다.

열정적인 플레이에도 지치지 않는 활력을 보여주는 에레디아는 "트레이닝 파트에서 잘 챙겨주고 있고, 쿠바 출신이라 더위에도 적응을 잘 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최근 타율이 조금 떨어졌지만 여전히 3할3푼2리로 타격왕을 유지하고 있다.

타격 1위에 대한 야심을 묻자 "선수라면 욕심이 나는 상황이지만 시즌이 반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라 생각할 틈이 없다. 오직 팀 승리와 누상의 주자를 불러들이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렐라 같은 외국인 타자'에 대한 로망 속 영입한 쿠바 특급. 뚜껑을 열자 피렐라를 능가하는 활약으로 타선에 큰 힘을 불어넣고 있다. 올시즌 최고의 외인타자는 바로 에레디아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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