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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어우! 두 선수 괜찮은가요?"
다음 타자 윤동희의 타구가 3루 선상 땅볼로 흘렀다. 이때 3루로 귀루하던 주자 렉스와 흐르는 타구를 따라가던 SSG 3루수 최 정이 교차하며 충돌했다.
렉스와 최 정 모두 순간 공중에 붕 떴다가 바닥에 떨어졌다. 엎드린 자세로 떨어진 렉스과 달리 옆쪽으로 나뒹군 최 정은 잠시 다리를 끌며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여 보는 이들을 더욱 긴장시켰다. 이대형 해설위원은 "충격으로 인한 통증이면 괜찮다. (최정의 경우)허벅지 쪽 타박이면 다행이다. 넘어지면서 관절이 꺾이면 위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충돌 자체는 적지 않았지만, 다행히 큰 부상이 발생하진 않았다. 두 선수 모두 정상적으로 경기를 소화했다. 최 정은 7회초 수비 때 김찬형과 교체됐지만, SSG 구단은 "부상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점수차가 0-7까지 벌어진 상황이었고, 이날 최경모 대신 1군에 등록된 김찬형의 컨디션을 체크할 필요도 있었다.
반면 렉스를 향한 시선은 조금 다르다. 렉스는 이날 8회초 5번째 타석까지 소화한 뒤 8회말 수비에서 이학주와 교체됐다. 최 정과의 충돌에 앞서 한동희의 2루타 때, 또 6회초 윤동희의 안타 때 1루에서 3루까지 주루하는 모습에도 큰 문제는 없어보였다. 평소 홈 충돌을 불사할 만큼 주루에서도 열정적인 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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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렉스의 늦은 대처가 눈에 띄었다. 힘없이 빗맞은 타구인데다 낙구 지점이 애매하긴 했지만, 손쓸수 없이 빠른 타구는 아니었다. 하지만 렉스는 일찌감치 포기, 좌익수 앞 안타로 처리했다. 마운드 위 반즈의 당황한 표정도 카메라에 포착됐다.
해설진 역시 의아한 반응을 숨기지 못했다. "원래 무릎에 이슈가 있는 선수지만, 뛰는 모습이 좀 이상하다"는 캐스터의 말에 이 위원도 "최지훈이 늦었지만 잘 밀어냈고, 코스가 좋았다. 하지만 (렉스의)공에 접근하는 모습은 100% 전력 대시가 안되는 느낌이다. 불편해보였다"고 했다. 외야수 출신인 이 위원도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었다.
렉스의 무릎 부상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시즌 초부터 무릎 염증으로 고생했고, 5월 18일에는 급기야 무릎 힘줄 파열로 1군에서 말소, 2주 가량 퓨처스에서 회복에 전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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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올시즌 성적은 타율 2할4푼3리 2홈런 OPS 0.675에 불과하다. 팀에 필요한 장타력도, 외야 수비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타율 대비 우수한 클러치 능력(득점권 타율 3할4푼)만큼은 그대로지만, 이마저도 평균적인 타격 성적의 하락과 궤를 같이 하는 모양새다.
6월 6일 복귀한 뒤의 성적은 타율 1할8푼9리(37타수 7안타) OPS 0.513에 불과하다.
6월 롯데 타선은 전준우와 안치홍 등 베테랑들을 중심으로 김민석 한동희 윤동희 등 젊은 타자들이 거드는 모양새. 렉스의 외국인 타자다운 파괴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