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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오, 이렇게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보이는구나."
타 구단에서도 투수들을 직접 보내 훈련을 받게하는 것으로 알려진 미국 '드라이브 라인'과 거의 같은 시스템이 강화에서 전개되는 셈이다. 실내에서 완전한 타격이 힘든 공간의 제약으로 인해 야수보다는 투수들이 중심이다. 측정 장비를 통해 투수들의 투구 폼을 측정하고, 변화를 데이터로 비교해 나간다. 워낙 집중적으로 관리를 하는 프로그램이라 담당 코치 당 최대 4명의 선수만 맡는 게 이상적이다. 현재 정성곤과 이원준 등 3명의 선수가 진행 중이다.
'9주 프로그램'을 시도했던 정성곤의 경우, 과정이 끝난 시점에서 측정 구속이 135km에서 149km까지 상승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정성곤은 바이오 메카닉을 통해 공을 놓는 동작, 다리를 디디는 위치, 힘을 전달하는 과정 등 세세한 모든 부분을 교정했다. 이 역시 바이오메카닉으로 측정한 결과값을 통한 수정이었다.
SSG 구단은 바이오 메카닉 프로그램을 시도할 선수를 코칭스태프 추천을 포함해 정하고, 선수와 대화를 하면서 최종 결정을 한다. 정성곤도 "처음에는 모든 것을 바꿔야 하기 때문에 너무 두려웠다"고 털어놨지만, 지금은 "많이 바뀌었는데 결과가 좋게 나오니까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다"고 이야기 했다. 바이오 메카닉 프로그램을 소화하는 선수는 해당 기간동안 실전 등판은 전혀 하지 않고, 신체 교정에만 집중한다.
강화 구장에서 바이오 메카닉스를 진행하는 벡터바이오 관계자는 "랩소도, 트랙맨의 데이터는 공 움직임에 대한 결과값이다. 반면 바이오 메카닉 분석 데이터는 공 움직임의 원인인 선수의 신체 움직임에 중점을 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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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수 퓨처스 총괄코치는 "지금 우리팀 육성의 핵심은 '스포츠 사이언스'다. 총 4가지 구성 요소다. 바이오 메카닉, 드라이브 라인, 트레이닝 파트 그리고 심리 상담이다. 데이터를 통해 어떤 문제가 있다고 나오면 트레이닝 파트와 협업을 해서 더 나아질 수 있는 방법을 찾고, 멘털적으로 힘들어하는 선수들은 심리 상담 전문가와 대화를 하면서 마음이 편해지는 방법을 찾는다"고 소개하면서 "지난해 외국인 코치님들이 마이너리그 육성 시스템의 방향을 잘 갖춰주셨다. 그 방향의 핵심은 선수가 주도적으로 스스로 알아서 찾아서 하는 것이다. 이제는 그 시스템이 2년 차가 되면서 선수들이 본인이 부족한 부분을 스스로 찾아서 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작년보다 더 안정화가 됐다"고 이야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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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의 적극적인 투자는 곧 미래를 키워내는 자양분이기도 하다. 이대수 총괄은 "김원형 1군 감독님께서도 정말 이렇게까지 관심이 많으시나 싶을 정도로 매일 2군에서 올라가는 각종 데이터들을 철저히 보고 계시더라. 선수들도 스스로 하는 문화가 정착되고 있고, 스포츠 사이언스를 통해 실력이 개선되고 또 그들이 1군에 올라가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면서 점점 더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화=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