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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을 뒤집었고, 0-5도 뒤집었다. 우승 후보 그 모습으로 돌아온 막내구단, 야구판세 뒤집는다[SC초점]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3-06-17 04:05 | 최종수정 2023-06-17 08:40


오승환을 뒤집었고, 0-5도 뒤집었다. 우승 후보 그 모습으로 돌아온 막…
2023 KBO리그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1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9회말 무사 1,2루 이호연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한 KT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6.16/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제 0-5도 뒤집는다. 우승 후보에서 꼴찌로 추락했던 KT 위즈가 상승세를 타며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KT는 1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서 2회 4점, 3회 1점을 내줘 0-5로 뒤진채 출발했으나 상대 실책에 결정적인 안타로 추격전을 펼쳤고, 끝내 9회말 이호연의 끝내기 안타로 7대6의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25승2무33패, 승률 4할3푼1리를 기록한 KT는 7위 키움 히어로즈(27승2무35패, 승률 0.435)와 승차없는 8위를 기록했다. 9위로 내려간 삼성과 1게임, 10위 한화 이글스와는 1.5게임차다. 6위 KIA 타이거즈와 2.5게임차, 5위 두산 베어스와는 4게임차에 불과하다.

지난 2일 두산에 1대10으로 패하며 16승2무30패로 승패마진이 -14나 됐지만 어느새 8로 줄였다.


오승환을 뒤집었고, 0-5도 뒤집었다. 우승 후보 그 모습으로 돌아온 막…
2023 KBO리그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1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KT 이강철 감독이 득점을 올린 주자들을 반기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6.16/
4연승-4연패-6연승-3연패-3연승으로 연승과 연패가 이어지고 있는 롤러코스터 페이스이긴 하지만 예전 꼴찌를 달릴 때보다는 분명히 힘이 붙었다.

5월까지만해도 부상선수들이 너무 많아 시즌을 제대로 치를 수 있을지 걱정했었지만 1명씩 복귀해 지금은 거의 완전체가 됐다. 투수쪽은 팔꿈치 수술로 시즌 아웃된 소형준을 빼고 주전급이 다 돌아왔고, 타선에도 강백호와 조용호를 빼고는 다 돌아와 뛰고 있다. 최근 돌아온 앤서니 알포드와 황재균이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면서 팀 타선이 확실히 강해진 모습이다.

예전엔 초반에 5점차로 벌어지면 끝났다는 것이 선수들의 표정에서 읽혔으나 지금은 전혀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이날도 선발 웨스 벤자민이 초반에 5점을 내줬으나 KT는 3회 1점, 4회 1점을 뽑아 2-5로 3점차로 추격했고, 7회말 2점을 뽑아 1점차로 추격했다. 8회초 다시 1점을 허용해 4-6, 2점차로 다시 벌어졌으나 8회말 오승환을 상대로 박경수의 2루타로 다시 1점차로 좁힌 뒤 2사후 상대 실책으로 1점을 뽑아 극적으로 6-6 동점을 만들었다. 오승환은 박경수에게 2루타를 허용하고 이후 희생번트로 무사 3루의 위기에 몰린 뒤 교체됐고, 이때 공을 멀리 관중석으로 던졌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가서는 글러브를 집어던지는 등 스스로에게 크게 화가 난 모습을 보였다.


오승환을 뒤집었고, 0-5도 뒤집었다. 우승 후보 그 모습으로 돌아온 막…
2023 KBO리그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1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8회말 무사 1루 KT 박경수가 적시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6.16/
추격자가 동점을 만들었으니 분위기는 KT의 것. 9회말 문상철의 우중간 2루타와 황재균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2루서 초구 희생번트 모션을 취했던 이호연이 투수가 던지려할 때 타격 자세로 고쳐잡고 땅볼 타구를 친 것이 투수 옆을 스쳐 중견수까지 굴러가는 안타가 됐고, 2루주자가 홈을 밟으며 경기가 끝났다. 벤자민은 초반 5실점에도 불구하고 7회까지 추가 실점을 하지 않으면서 KT가 추격할 시간을 벌어줬다. 힘이 좋아진 타선이 추격을 했고, 최근 연패로 자신감이 떨어진 삼성은 KT의 맹추격을 받자 오히려 부담감에 수비가 흔들려 실책으로 점수를 주면서 KT에 끝내 역전패하고 말았다.


오승환을 뒤집었고, 0-5도 뒤집었다. 우승 후보 그 모습으로 돌아온 막…
2023 KBO리그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1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삼성 오승환. 수원=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6.16/
KT는 최근 부진한 보 슐서를 내보내고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던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를 다시 데려오는 승부수를 띄웠다. 쿠에바스는 17일 삼성전에 선발 등판한다. 쿠에바스가 예전의 피칭을 보여주면서 4연승을 이끈다면 KT로선 그야말로 상승세를 탈 수 있다. 3위였던 롯데에 3연승 스윕을 했고, 1위를 달리던 SSG에 2승1패 위닝시리즈를 하며 상위권 팀에 강한 면모를 보인 KT다. 아직 순위가 8위지만 리그 판세를 바꿀 수 있는 힘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 시즌 초 우승 후보로 꼽힌 그 KT가 됐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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