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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시애틀→인천. 친구따라 온 투수는 7이닝 무실점. 친구 강력 추천했던 타자는 5안타에 총알 송구. "타자 알면 더 잘던질 것."[인천 인터뷰]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3-06-14 13:10 | 최종수정 2023-06-14 14:40


쿠바→시애틀→인천. 친구따라 온 투수는 7이닝 무실점. 친구 강력 추천했…
SSG 랜더스 엘리아스(왼쪽)와 에레디아가 13일 KT 위즈전을 승리로 이끈 뒤 함께 포즈를 취했다. 인천=권인하 기자

[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쿠바 듀오가 끌어주고 밀어줬다. SSG 랜더스의 외국인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7이닝을 무실점으로 던지고 기예르모 에레디아는 5안타에 총알 송구로 주자를 잡아내는 활약을 펼쳤다. 결과는 8대1 승리. 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T 위즈전에서 벌어진 일이다. 3연패 중이었기에 승리가 꼭 필요했던 상황.

엘리아스는 시즌 4번째 등판에서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7이닝 동안 단 3개의 안타만을 맞고 삼진을 7개나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리고 4번 타자로 나선 에레디아는 기습 번트 안타를 시작으로 5안타 1타점 2득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7회초 선두 앤서니 알포드의 좌중간 안타 때 2루까지 뛰던 알포드를 정확하고 빠른 송구로 잡아내 엘리아스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엘리아스는 "7회였고 투구수가 한계에 다다르고 있었는데 에레디아가 그때 좋은 플레이를 해줬다"고 고마움을 표시.


쿠바→시애틀→인천. 친구따라 온 투수는 7이닝 무실점. 친구 강력 추천했…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KBO리그 SSG와 LG의 경기가 열렸다. SSG 선발 엘리아스가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5.24/
에레디아가 엘리아스의 SSG행에 큰 도움을 준 것은 유명하다. 부상으로 퇴출이 결정된 에니 로메로의 대체 투수를 찾던 SSG는 엘리아스와 함께 뛴 적이 있는 에레디아에게 엘리아스에 대해 물었고, 에레디아가 적극 추천했던 것. 같은 쿠바 출신인 둘은 2018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함께 뛰었던 사이다.

에레디아는 "엘리아스가 팀이 승리하는데 많이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얘기해 줬다"고 하자 엘리아스는 "친구를 떠나서 선수로 존중해줘서 고맙다. 한국에서도 생활하는데 에레디아가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라고 고마움을 표시.

엘리아스에게 에레디아가 KBO리그에 대해 해준 조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묻자 "내가 한국에서 어떤 스타일로 던질지 고민할 때 에레디아가 원래 하던대로 공격적인 피칭을 하면 성공할 것이라고 해줬다. 그 결과가 지금 잘 나오는 것 같다"라고 했다.

에레디아는 "지금도 100%로 잘하고 있는데 앞으로 한국 타자들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습득하게 되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친구의 능력을 자랑했다.


쿠바→시애틀→인천. 친구따라 온 투수는 7이닝 무실점. 친구 강력 추천했…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 경기. 1회말 2사 1루 에레디아가 투런포를 치고 들어와 축하받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6.1/
에레디아는 팀내 분위기 메이커를 자처하면서 성적으로도 팀 분위기를 올리고 있다. 시즌 타율 3할3푼5리(215타수 72안타)로 타격 1위를 달리고 있고, 타점(41타점) 2위, 최다안타 2위에 오르며 SSG 타선의 핵으로 자리 잡았다.

엘리아스는 대체 선수로 온 이후 4경기서 3승1패 평균자책점 2.42를 기록하고 있다. 첫 등판에서 5이닝을 던진 이후 3경기 연속 7이닝을 소화하며 이닝 이터 에이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친구가 먼 타국에서 만나 의지하며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SSG가 1위를 질주하는 이유 중 하나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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