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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165km 던지는 '괴물' 사사키, 주머니에서 '위닝볼' 꺼내 꼬마 팬에게 선물, 클래스가 다른 팬 서비스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23-06-12 10:23 | 최종수정 2023-06-12 10:23


시속 165km 던지는 '괴물' 사사키, 주머니에서 '위닝볼' 꺼내 꼬마…
6월 11일 히로시마와 인터리그에 선발등판해 7이닝 109구를 던진 사사키.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투구를 했다. .스포츠닛폰 본사제휴

지바 롯데 마린즈의 '괴물투수' 사사키 로키(22)는 올해가 프로 4번째 시즌이다. 2020년 입단 첫해엔 공을 던지지 않았다. 구단이 나이 어린 강속구 투수의 어깨를 보호하기 위해 전략적인 결정을 했다. 소속팀의 세심한 관리를 받으며 성장해 올해들어 한단계 도약한 것 같다. 강속구로 화제를 뿌리는 투수가 아닌, 이제 일본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선수다.

지난 3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일본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한데 이어, 페넌트레이스에서 클래스가 다른 행보를 이어간다.

11일 지바 롯데 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인터리그(교류전) 히로시마 카프전. 올 시즌 8번째 선발등판해 7이닝 5안타 2실점하고, 5승째를 거뒀다. 28명의 타자를 맞아 삼진 10개를 잡고, 볼넷 1개와 폭투 1개를 했다. 평균자책점 1.41. 51이닝을 던지면서 탈삼진 79개, 압도적인 1위다. 9이닝 평균 13.93개다.

두 가지 기록이 눈에 띈다.

5회초 2사 만루, 1B2S에서 하츠키 료타를 상대로 던진 직구가 시속 165km를 찍었다. 하츠키는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들어온 이 공을 때려 파울로 만들었다.

시속 165km는 일본프로야구 최고 구속이다. 딱 두명이 꿈의 스피드에 도달했다. 니혼햄 파이터스 시절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와 사사키뿐이다.

지난해까지 사사키의 최고 구속은 164km였다. 그런데 올 시즌 165km를 던진다. 지난 4월 28
시속 165km 던지는 '괴물' 사사키, 주머니에서 '위닝볼' 꺼내 꼬마…
지바 롯데 사사키. 사진출처=지바 롯데 마린즈 홈페이지
일 오릭스 버팔로즈전에서 4번이나 최고 구속을 찍었다. 6회 103번째 공이 165km까지 나와 화제가 됐다.

사사키는 4회까지 퍼퍽트 피칭을 이어가다가, 5회 2실점했다. 6회까지 투구수 총 95개. 6회가 끝나고 구로키 도모히로 투수코치에게 1이닝을 더 던지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6-2로 앞선 7회에 등판해,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냈다. 사사키는 "오늘 컨디션이 별로 안 좋았지만, 긴 이닝을 던지고 싶었다"고 했다.


투구수 109개. 사사키의 1경기 최다 투구다.

지난해까지 사실상 1경기 100구가 마지노선이었다. 오릭스 버팔로즈를 상대로 퍼펙트게임을 달성한 직후인 지난해 4월 17일, 니혼햄 파이터스전에서 8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하고 교체됐다. 102구를 던지고 마운드를 넘겼다.

사실상 투구수 제한이 풀린 것 같다. 요시이 마사토 지바 롯데 감독은 "어차피 110구 가까이 던져야 한다"고 했다. 프로 4년차가 됐으나 다른 투수처럼 일정을 소화해야한다는 의미로 읽힌다. 사사키는 손가락 물집으로 인해 5월에 2경기에 등판했다. 20일 넘게 휴식을 취했다.

사사키는 경기 종료 후에도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시속 165km 던지는 '괴물' 사사키, 주머니에서 '위닝볼' 꺼내 꼬마…
지바 롯데 사사키의 투구 모습. 사진출처=지바 롯데 마린즈 홈페이지
일본의 스포츠전문지 데일리스포츠는 사사키가 11일 경기 직후에 진행된 수훈선수 인터뷰가 끝난 뒤, 관중석 그물망을 두고 팬들에게 사인을 해줬다고 보도했다. 사사키는 어린 팬들이 사인을 요청하면 발걸음을 멈췄다.

심지어 주머니에서 이날 위닝볼을 꺼내 관중석에 건넸다. 히어로 인터뷰 때마다 구단에서 주는 마스코트 인형을 어린 팬들에게 선물하고 있다.

엄청난 경기력뿐만 아니라 따듯한 마음으로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 사사키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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