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IA 타이거즈 양현종(35)이 휴식 없이 그대로 선발 로테이션을 이어간다.
이날 양현종의 구위는 여느 때와 비슷했다. 평균 140㎞ 초중반의 직구에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가며 전담 포수 한승택과 함께 SSG 타선을 상대했다. 하지만 SSG 타자들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 양현종의 공을 잇달아 받아쳤다. 11개의 피안타 중 절반에 가까운 5개가 장타(2루타)로 연결됐다.
2007년 프로 데뷔 후 양현종이 두 경기 연속 7자책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 뛰어난 이닝 소화력과 제구를 앞세워 KBO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투수로 자리매김한 그의 지난 날을 돌아보면 최근 두 경기에서의 부진은 '충격'이란 수식어가 붙을 만하다.
김 감독은 "전력분석 쪽에선 매커니즘이 달라진 건 없다고 한다. (스트라이크존에) 몰린 공을 상대 타자들이 잘 공략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양현종 본인이 정신적으로 힘들 것이다. 데뷔 후 이런 적이 없지 않았나"라면서도 "아직 시즌은 길다. 분명히 이겨내리라 생각한다"고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KIA는 이날 재조정을 위해 1군 말소됐던 숀 앤더슨(29)을 콜업하고 김재열(27)을 퓨처스(2군)팀으로 내려보냈다. 이에 따라 앤더슨 메디나 양현종 이의리 윤영철로 이어지는 개막 선발 로테이션이 재가동된다. KIA는 전반기 남은 경기에 등판하는 이들의 투구 내용, 결과에 따라 휴식 및 대체 선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