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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야구계에서 무게감이라면 첫손 꼽히는 아버지다. 상대팀 더그아웃에서 도끼눈을 뜨고 있다.
진승현은 "키움전은 너무 세게 던지려는 생각이 앞섰던 거 같아요. LG전부터는 기세나 마음가짐이 좀 달라졌어요"라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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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다음 타자 송성문에게 볼넷을 내준 뒤 결국 마운드를 내려가야했다. 이후 3실점이 고스란히 적립됐다. 배영수 투수코치는 "1사 1,2루, 그 다음에 차라리 (송성문에게)안타를 맞았다면 점수차도 6대0이고 했으니 그냥 뒀을 거다. 거기서 볼넷을 주니까 교체할 수밖에 없었다"며 아쉬워했다.
아버지는 모른척 하면서도 아들에 대해 깨알같이 체크하는 성격이다. 진승현은 "아버지 만나도 야구 얘긴 잘 안 합니다"며 웃었다. 인터뷰를 마친 뒤엔 KIA 더그아웃을 찾아 인사를 나눴다.
"컨디션은 만족해요. 코치님 말씀 들어보면 볼끝도 좋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직 구속이 마음에 안 드네요. 최고 146~147㎞ 나왔는데, 좀더 나와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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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박세웅과 나균안의 아시안게임 차출에 대비해 대체 선발을 고민중이다. 진승현도 그 후보 중 한 명이다. 그는 "처음 듣는 얘기인데요"라면서도 "맡겨만 주시면 잘해보겠습니다. 자신감은 있어요. 1이닝에 전력을 쏟는 불펜보다는 조금더 여유를 갖는 선발 체질이라고 생각합니다"라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진승현은 2022년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팔꿈치 수술로 이탈하기 전까지 1군 필승조로 거론됐던 1차지명 이민석, 적지 않은 1군 경험을 치른 뒤 국군체육부대에 입대한 조세진과 한태양, 올시즌 1군 주전급 외야수로 거듭난 윤동희 등 동기들의 활약이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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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 욕심이 없진 않지만, 공 빠르다고 다 통하는 거 아니잖아요. 좋은 제구, 강한 구위 모두 갖춘 투수가 되고 싶습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