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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시즌 초 혜성처럼 등장해 두산 베어스 선발진을 책임져준 영건 김동주(21).
김동주는 최근 1경기 좋았다, 다음 1경기 안 좋은 냉·온탕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잠실 삼성전을 앞두고 두산 이승엽 감독은 김동주의 체력저하를 언급하며 "결과에 따라 한턴 정도 조절해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안은 하루 전 23일 삼성전에서 1844일 만에 승리하며 통산 130승을 거둔 베테랑 장원준이었다.
이날 콜업된 장원준은 당장 선발 예정 경기가 없었지만 김동주의 경기 결과를 기다리며 일단 엔트리에 남아 있었다.
하지만 김동주는 25일 삼성전에서 5이닝 무실점 눈부신 호투로 벤치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듯 했다. 대기했던 장원준도 경기 후 바로 말소됐다.
이후 단비로 경기가 미뤄지면서 김동주는 무려 열흘 만인 3일 수원 KT전에 마운드에 올랐다.
충분한 휴식에도 불구, 결과는 우려스러웠다. 선발 3이닝 홈런 포함, 8안타 5실점. 올시즌 최소이닝, 최다 피안타, 최다실점이었다. 설상가상 2회 황재균 강습 타구에 왼쪽 정강이 부위를 맞았다. 테이핑을 한 채 계속 던졌고,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투구시 내디디는 발이라 타박상 후유증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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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우리가 여유가 있다면 사실 건너뛰고, 컨디션을 조절할 수 있도록 마음 편하게 해줘야 하는데 그런 상황이 안 되다보니까…"라며 "다른 대안이 없습니다"라며 답답해 했다.
두산은 딜런 파일, 곽 빈, 최원준까지 주축 선발 3명이 부상과 부진으로 이탈해 있다. 곽 빈은 오는 11일 잠실 KIA전에 복귀예정이지만 딜런과 최원준은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 김동주와 함께 시즌 초 맹활약 했던 좌완 영건 최승용도 조금 지친 기색이다.
선발 만능키 장원준은 최원준 공백을 메우는데 쓰였다. 6일 한화전에 시즌 두번째로 선발 출격한다. 더 이상 보험카드도 없다.
대안이 없는 답답한 상황. 현재로선 일단 김동주 스스로 극복하기를 바라는 수 밖에 없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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