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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극과극의 피칭, 두 얼굴의 사나이다.
지난달 30일 창원 두산전 데뷔전에 이어 6일 휴식 후 7일 만에 등판. 결과는 참담했다.
4⅔이닝 만에 9안타 4볼넷 4탈삼진 9실점 했다. 104구를 던진 뒤 3-9로 뒤진 5회 2사 2사 2루에서 정구범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제구도 구위도 데뷔전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이날 평균 구속은 140㎞대 초중반에 머물렀다. 예리했던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도 볼과 스트라이크 차이가 컸다. 타자를 압도하고 속이기에 부족한 구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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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타자 김지찬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했다. 1사 후 김현준의 안타로 1,3루에서 강민호와 김동엽의 연속 적시타가 터졌다. 이어진 2사 2,3루에서 오재일의 적시 2루타로 4점째를 내줬다.
2회에서도 1사 1,2루에서 강민호의 3-유 간 타구가 3루수 박석민의 글러브 끝을 맞고 좌익수 쪽으로 빠지면서 5실점 째.
3회부터 안정을 찾는 듯 했다. 윤정빈 오재일을 연속삼진 처리한 뒤 이재현을 뜬공 처리했다. 4회도 두 이닝 연속 삼자범퇴. 하지만 3-5로 뒤진 5회 고비를 넘지 못했다. 2사 만루에서 이재현에게 2타점 적시타에 이어 김호재에게 싹쓸이 2타점 2루타로 4점을 더 내준 뒤 마운드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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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깜짝 놀랄 만한 구위를 자랑했다. 6이닝 동안 2안타 4사구 2개 9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5대0 승리를 이끌며 데뷔 첫 승을 거뒀다. 최고 151㎞를 기록한 포심 패스트볼은 힘이 넘쳤다. 무브먼트 심한 체인지업과 슬라이더가 춤을 추며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변화구 다양성을 제외하면 에이스 에릭 페디 못지 않은 위력적인 공을 뿌렸다. 동료들의 물세례 축하도 받았고, 수많은 취재진 앞에서 기분 좋게 인터뷰도 했다.
하지만 첫 경기 위력적인 모습이 일주일 후 실종됐다.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세번째 경기가 중요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