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 하나만 잘하면 모두가 열광하던 '국민 타자'에서 한 팀을 이끄는 감독이 됐다. 그런데 시작부터 고난의 연속이다. 하나가 수습되니, 예상하지도 못한 곳에서 또 펑크가 났다.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험난한 감독 1년 차를 보내고 있다. 계속되는
3일 수원 KT위즈파크. 경기장에 도착한 이승엽 감독이 글러브를 들고 그라운드에 나와 캐치볼을 시작했다. 아무 말 없이 반복해서 공을 받고 던지는 모습, 그가 감독인 걸 모르는 사람이 보면 선수로 착각할 정도다.
|
왜 할 게 없겠는가? 신경 쓸 게 너무 많아 머리가 터질 지경이다. 경기에만 집중해도 부족한 초보 감독이다. 그런데 작년 10월 신임 감독 부임 후부터 학교 폭력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두산이 지명한 김유성은 여전히 학폭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고, 이영하는 고교 시절 학폭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인물과 법정 싸움을 시작했다.
다행히 지난 4월 피해자와 합의를 마친 김유성이 정상적인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이승엽 감독은 2군에 머물러 있던 김유성을 4월 말 1군에 등록시킨 후 꾸준히 경기에 등판시키고 있다.
|
그런데 이번엔 젊은 투수 정철원이 문제를 일으켰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 기간 중 음주를 한 사실이 알려진 것. 정철원은 지난 1일 음주 사실에 대해 사과했고, 두산은 2일 수원 KT와의 경기를 앞두고 정철원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
이같이 어려운 상황에 대해 이승엽 감독은 "나만 힘들겠나. 구단, 코치진, 선수들이 모두 힘들 것이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