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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5월 들어 슬럼프가 장기화되자 현지 언론도 심상치 않은 시선을 보내기 시작했다.
반전을 위해 당장 분위기 쇄신이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획기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시점은 아니라는 얘기다. 트레이드 시장이 개장하려면 한 달 이상 더 기다려야 하고, 밥 멜빈 감독의 거취를 논할 시점은 더더욱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구단 실무 최고 책임자가 할 수 있는 말은 "선수들을 믿는다" 말고는 딱히 없다.
이어 프렐러 단장은 "우리는 이제 40경기 정도를 했을 뿐이다. 우리는 하나도 흔들리지 않았다. 우리는 10월까지 야구를 할 수 있는 강한 팀이라는 확신이 있다. 분명히 최근 몇 주 동안 경기를 잘했다고 볼 수는 없다. 우리가 어떻게 변화될 것인지를 계속해서 연구하고 있다. 게임을 치를수록 더 잘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믿음을 갖고 선수들의 컨디션이 올라오기를 기다릴 뿐이라는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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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프렐러 단장이 이 매체와의 인터뷰를 끝낸 뒤 샌디에이고는 보스턴 레드삭스에 1대6으로 패했다.
그야말로 이길 수 없는 경기였다. 선발 블레이크 스넬은 3회에만 5점을 줬다. 2루타 2개와 볼넷 2개를 허용했고, 라파엘 데버스에게 스리런홈런을 얻어맞으며 무너지고 말았다. 0-6으로 뒤진 3회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솔로홈런으로 겨우 한 점을 만회했을 뿐이다.
역시 타선이 문제였다. 타티스 주니어 말고 안타를 친 선수는 김하성, 넬슨 크루즈, 제이크 크로넨워스 뿐이었다.
샌디에이고는 설상가상으로 이날 매니 마차도가 왼손 미세 골절상으로 입고 열흘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김하성이 당분간 3루수로 고정 출전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투타에 걸쳐 전력 약화가 불가피해졌다. 추락 속도가 더욱 빨라질 수 있다.
린 기자는 '샌디에이고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실망스러운 팀으로 남았다. 함께 실망스러웠던 메츠는 이날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에 연장 끝에 끝내기 승리를 거두고 3연승을 달려 승률 5할을 회복했다'며 '그 몇 시간 후 시즌 15번째로 펫코파크를 가득 메운 만원 관중 앞에서 뉴욕의 두 구단을 제외하고는 페이롤이 가장 많은 샌디에이고는 보스턴에 무릎을 꿇어 최근 12경기에서 2승10패로 붕괴됐다'고 전했다.
샌디에이고는 올시즌 개막일 페이롤이 2억4900만달러로 뉴욕 메츠와 뉴욕 양키스에 이어 3위였다. 최근 3년간 대대적인 투자를 한 결과다. 하지만 샌디에이고는 분위기를 반전시킬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날 현재 샌디에이고는 20승25패로 NL 서부지구 4위로 선두 LA 다저스에 8.5경기차로 벌어져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