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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은 무너지고 있는데, SD 단장 "10월에 야구할 수 있다" 확신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3-05-21 00:41 | 최종수정 2023-05-21 05:20


팀은 무너지고 있는데, SD 단장 "10월에 야구할 수 있다" 확신
김하성이 20일(한국시각)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3회말 솔로홈런을 치고 들어오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USATODAY연합뉴스

팀은 무너지고 있는데, SD 단장 "10월에 야구할 수 있다" 확신
샌디에이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지난 17일(한국시각)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5회말 득점을 한 뒤 후안 소토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USATODAY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5월 들어 슬럼프가 장기화되자 현지 언론도 심상치 않은 시선을 보내기 시작했다.

디 애슬레틱은 20일(이하 한국시각) 'AJ 프렐러 단장은 또 한 번의 패배를 앞두고 실망스러운 파드리스 선수들에 대해 확신을 드러냈다'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내용인 즉, 구단은 선수들을 믿고 있으니 따로 할 게 없다는 것이다.

기사를 쓴 데니스 린 기자는 '일부 메이저리그 구단에 전몰자 기념일(Memorial Day·5월 마지막 월요일)은 한발짝 물러서서 2개월간의 레이스를 평가하는 이른바 경계선의 날'이라며 '파드리스에게 시간이 애타게 흘러가고 있는 가운데 좀더 기다릴 여유가 없기는 하지만, 또한 6월도 안된 상황에서 묘책을 찾을 여지가 많은 것도 아니다'고 전했다.

반전을 위해 당장 분위기 쇄신이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획기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시점은 아니라는 얘기다. 트레이드 시장이 개장하려면 한 달 이상 더 기다려야 하고, 밥 멜빈 감독의 거취를 논할 시점은 더더욱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구단 실무 최고 책임자가 할 수 있는 말은 "선수들을 믿는다" 말고는 딱히 없다.

프렐러 단장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게임에 집착하고 매 경기 결과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 보다 큰 그림을 봐야 한다. 우리는 꾸준히 우리의 경기력을 들여다보고 있다. 전체적으로 시즌을 치르면서 우리는 팀을 향상시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금 당장 트레이드 혹은 그와 같은 조치를 하려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그 보다는 현재 우리 로스터에 있는 많은 선수들이 그들이 과거에 했던 것처럼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프렐러 단장은 "우리는 이제 40경기 정도를 했을 뿐이다. 우리는 하나도 흔들리지 않았다. 우리는 10월까지 야구를 할 수 있는 강한 팀이라는 확신이 있다. 분명히 최근 몇 주 동안 경기를 잘했다고 볼 수는 없다. 우리가 어떻게 변화될 것인지를 계속해서 연구하고 있다. 게임을 치를수록 더 잘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믿음을 갖고 선수들의 컨디션이 올라오기를 기다릴 뿐이라는 소리다.


팀은 무너지고 있는데, SD 단장 "10월에 야구할 수 있다" 확신
밥 멜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감독이 지난 16일(한국시각)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경기에서 2회말 매니 마차도가 상대 선발 켈러의 공에 손목을 맞자 트레이너와 함께 뛰쳐 나와 상태를 살피고 있다. 마차도는 이 때문에 손가락 미세 골절상으로 입어 IL에 등재됐다. AFP연합뉴스

그러나 프렐러 단장이 이 매체와의 인터뷰를 끝낸 뒤 샌디에이고는 보스턴 레드삭스에 1대6으로 패했다.

그야말로 이길 수 없는 경기였다. 선발 블레이크 스넬은 3회에만 5점을 줬다. 2루타 2개와 볼넷 2개를 허용했고, 라파엘 데버스에게 스리런홈런을 얻어맞으며 무너지고 말았다. 0-6으로 뒤진 3회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솔로홈런으로 겨우 한 점을 만회했을 뿐이다.

역시 타선이 문제였다. 타티스 주니어 말고 안타를 친 선수는 김하성, 넬슨 크루즈, 제이크 크로넨워스 뿐이었다.

샌디에이고는 설상가상으로 이날 매니 마차도가 왼손 미세 골절상으로 입고 열흘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김하성이 당분간 3루수로 고정 출전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투타에 걸쳐 전력 약화가 불가피해졌다. 추락 속도가 더욱 빨라질 수 있다.

린 기자는 '샌디에이고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실망스러운 팀으로 남았다. 함께 실망스러웠던 메츠는 이날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에 연장 끝에 끝내기 승리를 거두고 3연승을 달려 승률 5할을 회복했다'며 '그 몇 시간 후 시즌 15번째로 펫코파크를 가득 메운 만원 관중 앞에서 뉴욕의 두 구단을 제외하고는 페이롤이 가장 많은 샌디에이고는 보스턴에 무릎을 꿇어 최근 12경기에서 2승10패로 붕괴됐다'고 전했다.

샌디에이고는 올시즌 개막일 페이롤이 2억4900만달러로 뉴욕 메츠와 뉴욕 양키스에 이어 3위였다. 최근 3년간 대대적인 투자를 한 결과다. 하지만 샌디에이고는 분위기를 반전시킬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날 현재 샌디에이고는 20승25패로 NL 서부지구 4위로 선두 LA 다저스에 8.5경기차로 벌어져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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