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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롯데 자이언츠 베테랑 내야수 정 훈. 1군 복귀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1회초 1사 후 첫 타석에서 두산 선발 김유성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좌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팀의 첫 안타.
0-0으로 팽팽하던 3회 2사 후에는 3B0S에서 기다리지 않고 카운트를 잡으러 오는 공을 특유의 거침 없는 풀스윙으로 당겨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선제 솔로홈런. 지난 4일 퓨처스리그에 내려온 뒤 6경기 만에 쏘아올린 시즌 첫 홈런이었다.
두 타석만에 멀티히트를 기록한 정 훈은 퓨처스리그 첫 경기였던 9일 KIA전 이후 5경기 만에 다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1-1로 팽팽하게 맞선 6회초에는 선두 타자로 나와 중전안타로 3득점의 물꼬를 텄다. 5회까지 1실점으로 호투하던 두산 선발 김유성은 정 훈의 노림수에 꼬이며 결국 5⅓이닝 4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퓨처스리그 6경기 18타수8안타 4볼넷, 1홈런, 2타점, 4득점의 맹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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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며 시즌을 시작한 정 훈은 4월 한달 간 13타수 1안타(0.077)의 극심한 타격 부진 속에 지난 4일 말소됐다. 서튼 감독은 "정 훈이 스프링캠프 때부터 타격 페이스가 올라오지 않았고 (타격감을 끌어올릴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시즌 구상에서 제외하지 않았다. 서튼 감독은 "정 훈은 우리 팀에서 중요한 선수다. 긴 시즌을 치르는데 팀에 꼭 필요한 선수고 선수단 내에서 리더 역할을 해주고 있다. 열흘 동안 2군에서 많은 타석을 소화하면서 자신의 타격 리듬과 감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서튼 감독이 기대했던 타격 리듬과 감각을 빠르게 회복했다. 1군에 복귀해 활활 타오르고 있는 상승세 팀에 기름을 부어줄 때가 다가오고 있다.
신고선수로 입단해 방출→현역병 입대→초등학교 지도자→신고선수 재입단→3년 18억원 FA계약까지 파란만장했던 야구인생. 2군행의 시련이 인간승리의 아이콘을 멈춰 세우지 못했다. 거침 없이 달리는 롯데호에 주마가편이 될 듬직한 베테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