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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부산 사직구장. 신 라이벌 1위 SSG 랜더스와 3위 롯데 자이언츠의 유통 대전. 8회초 2사 1, 3루. 대타로 나온 베테랑 추신수의 1타점 적시타. 동점 주자까지 내보내며 4-2로 추격한 SSG를 뿌리치기 위해 김상수가 마운드로 뛰어나갔다.
김상수로 투수가 바뀌자 SSG가 김성현을 대타로 냈다. 2개의 공이 볼이 됐다. 2명의 주자가 있는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불리한 볼카운트. 하지만 김상수는 3구째 공을 자신있게 몸쪽으로 던졌고 김성현의 헛스윙을 끌어 냈다. 4구째도 몸쪽으로 파고드는 체인지업, 김성현의 배트가 돌아갔지만 힘 없이 뜬 타구는 1루수를 벗어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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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수는 SSG 소속이던 2021년 큰 부상을 당했다. 투수들의 일반적인 부상 부위가 아닌 치아를 크게 다치는 사고를 겪었다. 웨이트트레이닝 훈련을 하다가 운동기구에 부딪혀 치아가 12개나 상했다. 수술과 치료를 병행하며 김상수는 그라운드로 복귀했지만 더이상 예전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잘 먹지 못하는 핸디캡이 김상수의 기량 하락속도를 가속시켰다.
키움 소속이던 2019년 67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3.02에 '40홀드'라는 역대 단일시즌 최다 홀드 기록을 세웠던 홀드왕은 2022년 고작 8경기 출전에 그치며 시즌을 마칠 즈음 SSG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심각하게 은퇴를 고민할 즈음 김상수에게 많은 선배들이 조언을 해줬다. '딱 1년만 더 해보자'고 마음을 다시 잡았을 때 롯데가 손을 내밀었다. 이 결정, 김상수와 롯데 프런트 모두에게 최고의 선택이 됐다. 승부처에서 임무를 마친 후, 여유 있게 풍선껌을 불며 마운드를 내려오는 김상수의 건강해진 치아. 35세 베테랑의 회춘을 상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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