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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앞으로는 더 많은 이닝을 던지면서 좋은 선발 투수로 거듭나고 싶다."
엄상백은 1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서 선발 등판해 최고 149㎞의 빠른 공을 앞세워 5이닝 동안 4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6대1 승리를 이끌고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2승째. 지난 4월 19일 SSG 랜더스와의 시즌 첫 등판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이후 한달만에 다시 승리 투수가 됐다. 그사이 4번의 등판에선 3패만을 기록했었다. 특히 7일 한화전(4이닝 5실점 패전)과 13일 롯데전(5이닝 5실점 패전)에서 연속 부진을 보였다.
게다가 팀은 전날 에이스 고영표를 내고도 5대9로 역전패했다. 3-2로 앞선 5회말 수비에서 강백호의 느슨한 수비로 1점을 헌납했고, 이어 강민성이 오지환의 파울 타구를 잡지 못하는 실책이 빌미가 돼 대거 5점을 내주며 승기를 넘겨주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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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상백은 1회초 1사후 2번 박계범에게 볼넷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런데 빠른 견제구로 잡아내 분위기 반전. 3번 양의지에게 유격수 내야안타를 허용했지만 4번 김재환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 1회를 잘 마쳤다. 그리고 KT는 1회말 장성우의 적시타로 1-0으로 앞섰다.
2회초와 3회초를 가볍게 삼자범퇴로 잡아낸 엄상백에게 4회초 큰 위기가 찾아왔다. 양의지에게 볼넷, 김재환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1사 1,3루의 위기를 맞았고, 5번 양석환에게 좌전안타를 내줘 1-1 동점을 허용했다. 로하스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1사 만루. 역전 당할 경우 분위기가 가라앉는 것은 분명했다. 이때 KT의 수비진이 멋진 병살을 만들어냈다. 엄상백이 양찬열에게 2루수앞 땅볼을 유도했다. 타구가 느렸고 양찬열의 발이 빨라 2루-1루로 연결하는 병살은 쉽지 않아 보였다. 2루수 이상호는 홈으로 던져 3루주자를 잡아 실점을 막는 것을 우선했다. 그런데 포수 장성우에게 공이 온 뒤 2루에 아직 두산 주자가 보이지 않았다. 1루주자 로하스가 이상호가 공을 잡을 때 태그를 피하기 위해 멈췄다가 다시 출발하면서 2루에 채 도착하지 못한 것. 그대로 포스아웃 상황이었고, 장성우가 유격수 박민석에게 정확히 송구해 로하스가 도착하기 전에 아웃시켰다. 병살이 완성되며 추가 실점없이 4회가 끝났다.
그리고 4회말 장성우의 2루타에 이어 알포드의 좌월 투런포가 터지며 3-1로 앞섰고, 엄상백은 5회초르 가볍게 삼자범퇴로 끝내고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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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손동현-전용주-이선우-박영현이 4이닝 동안 두산 타선에 단 1안타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잘 막아 6대1 승리를 완성했고, KT는 2연패에서 탈출했다.
엄상백은 102개의 공을 뿌렸는데 최고 149㎞의 직구를 32개, 146㎞의 커터를 15개를 던졌고, 체인지업을 48개, 슬라이더를 7개 구사하며 두산 타선을 잠재웠다.
엄상백은 경기 후 "오늘 경기에선 성우형의 리드에 따라서 직구 위주의 피칭을 한 게 주효했다. 성우형의 리드가 정말 좋았다"면서 "또 야수들이 수비에서 도와줬다. 4회 만루 위기에서 야수들이 멋지게 땅볼 처리를 해줬다. 운이 좋았다"며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5이닝으로 성에 차지 않았다. 엄상백은 "앞으로는 더 많은 이닝을 던지면서 좋은 선발 투수로 거듭나고 싶다"라고 말했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