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10년의 기다림, 이제서야 터지나.
최근 페이스가 좋다. 지난 12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데뷔 후 첫 끝내기 홈런을 터뜨리며 팀이 6연패를 끊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최근 10경기 타율이 무려 4할2푼5리다. 홈런 3개에 8타점. 시즌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타율이 무러 3할5푼3리나 된다.
2014년 창단한 KT. 당시 특별 지명을 통해 많은 유망주 선수들을 한꺼번에 확보할 수 있었다. 그 중 팀의 주축으로 성장한 선수도 있고, 일찌감치 잊혀진 선수들도 있다. 문상철도 당시 팀의 거포로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 속에 특별 지명을 받은 케이스다. 고려대 시절 장타력이 남달랐던 선수였다.
|
본인도 살아남기 위해 애를 썼다. 가장 유명한 게 은퇴한 '레전드' 김태균 따라잡기. 2020 시즌 타격폼을 김태균과 똑같이 하고 컨택트 능력 향상에 집중했다. 별다른 인연이 없던 김태균에 용기를 내 연락을 하고, 물었다. 당시 김태균도 친절히 문상철을 도왔다. 가장 많은 74경기를 뛰며 그 때가 커리어하이 시즌이었다. 8홈런을 때려냈다.
|
그리고 그 효과가 5월 시작부터 나타났다. 지난 3일 SSG랜더스전에서 4안타를 몰아쳤고, 이어진 4일 SSG전에서 또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선수는 이렇게 한 번 찾아온 기회를 잡으면, 자신감을 얻고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뽐낼 수 있다. 5월 들어 치른 10경기에서 안타를 못친 경기는 딱 1경기 뿐. 그만큼 감이 좋다는 뜻이다.
프로 선수는 이렇게 우연한 기회에 주전이 되고, 스타로 발돋움한다. 이렇게 잘 치는데 이 감독이 문상철을 갑자기 뺄 일은 없다. 이제 이 기회를 더 큰 '대박'으로 연결시킬 수 있느냐, 없느냐는 오롯이 본인의 몫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