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박재호 기자]선두 SSG 랜더스와 9위 한화 이글스의 14일 인천 맞대결. 주말 3연전 첫날과 둘째날 1승1패씩을 나눠가진 양팀. 위닝 시리즈를 향한 주말 3차전. 1위와 9위의 만남이지만 순위로 딱 가를 수 없는 양팀의 기싸움은 팽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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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SSG의 저력은 연장 12회말 1사후에 나왔다. 4번 외국인타자 에레디아는 한화 8번째 투수 윤대경을 상대로 동점 좌월 솔로포(시즌 4호)를 뿜어냈다. 3-3 동점.
외국인 타자 차이가 결정적이었다. 한화 외국인 타자 오그레디는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전혀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반면, SSG 외국인 타자 에레디아는 12회 동점포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2득점 1타점을 기록했다. 만점 활약이었다. 결정적인 순간에 팀 중심타자가 해야할 업무를 수행한다.
양팀 모두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였다. 한화가 8명, SSG가 6명의 투수를 쏟아부은 총력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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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적인 장면이 있었다. 주전 내야수인 정은원의 질책성 교체. 3회초 한화 1번 정은원은 안타로 출루한 뒤 1사 1,2루에서 도루를 감행했다. 2루에서 3루를 훔치다 아웃됐다. 한화 최원호 감독은 다음 3회말 수비때 정은원 대신 문현빈을 내보냈다. 질책성 교체였다. 경기 초반 득점찬스에서 4번타자 채은성이 타석에 들어선 상황이었다. 한화 구단은 "정은원은 부상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벤치 작전이 아닌 상황에서 좀더 세밀한 플레이를 펼치지 못한 책임을 일정부분 물은 셈이다.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화로선 뼈아픈 장면도 있었다. 선발 김민우는 팀이 0-2로 뒤진 4회말 SSG 에레디아의 타구에 오른쪽 팔꿈치를 맞았다. 비명을 지르며 마운드에서 뒹군 김민우는 극한 통증에 울분을 토하며 글러브를 패대기쳤다. 맞는 순간 더 이상 피칭을 지속할수 없는 깊은 부상이라는 것을 알았다. 김민우의 팔꿈치는 퉁퉁 부어올랐다. 병원으로 이동한 김민우는 X레이 촬영결과 타박상 외에 뼈 등 주요부위 부상은 아닌 것으로 진단받았다. 조만간 정밀검진을 받는다. 불행 중 다행. 하지만 타박상이 워낙심하다. 한화 구단관계자는 "부기가 상당하다. 이정도의 타박상이면 선발투수들의 경우 엔트리에서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선발투수의 조기강판에도 한화 불펜은 안간힘을 다했다.
이날 경기는 SSG가 앞서가고 한화가 쫓아가는 양상이었다. SSG는 2회말 1사 3루에서 박성한의 내야안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후 3회말 오태곤의 시즌 3호 솔로포로 2-0으로 앞서나갔다.
득점없이 끌려가던 한화는 7회초 1사 1,3루 찬스에서 대타 이진영이 SSG 두번째 투수 노경은을 상대로 2타점 2루타를 작렬시켰다. 긴 0의 행진을 깨고 2-2 동점. 하지만 연장 12회에 한화가 다시 장군, SSG가 재차 멍군을 외쳤다.
SSG 선발 김광현은 자기몫을 다했다. 6⅓이닝 동안 6안타 5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 성공했다.
인천=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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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