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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5연패를 당한 것도 문제지만, 내용이 너무 충격적이었다. KT 위즈 얘기다.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힘이 빠질 대로 빠진 KT. 9일 NC전에서 힘 한 번 제대로 쓰지 못하고 4대16으로 대패하며 안되는 팀의 전형을 보여줬다. 믿었던 외국인 투수 벤자민은 이번 시즌 '동네북'으로 전락하고 있다.
10일 경기도 아찔했다. 부상 복귀 후 두 번째 등판한 소형준이 다시 통증을 호소하며 자진강판한 것이다. 4회까지 4실점하며 KT에 암울한 기운이 돌았다.
그래도 선수들이 연패 탈출을 위해 마지막 힘을 짜냈다. 4회 5득점 빅이닝을 만들며 경기를 뒤집은 것이다. 호투하던 NC 선발 신민혁이 갑자기 난조를 보였다. 여기에 KT는 6회 2점을 추가하며 어렵게 승기를 잡았다.
이런 경기는 무조건 잡고 가야 했다. 어렵게 반전 분위기를 만들어 힘은 힘대로 쓰고, 만약 패한다면 KT의 연패는 더 길어질 게 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8회 투수 교체가 아쉬웠다. 7-4 3점차 리드기에 김영현이 1이닝을 막아줄 거라 본 것이다. 이번 시즌 잘해주고 있지만, 경험이 부족한 선수. 연패 상황에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결국 김영현이 볼넷-2루타-볼넷으로 흔들리며 1실점하는 등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이했다. 연패를 끊어야 하는 이 감독은 마무리 김재윤을 올리는 파격수를 뒀다. 하지만 김재윤도 너무 힘이 들어갔다. 폭투 2개를 저질렀다. 오영수의 희생플라이와 결정적인 폭투로 동점. 이 분위기에서 KT가 경기 주도권을 다시 갖고오기란 힘들었다.
결국 9회초 다시 마운드에 오른 김재윤이 무너지며 결승점을 헌납했다. 차라리 승부를 걸거라면 김재윤을 8회 조기투입하는 게 나을 뻔 했다. 물론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말이다. 이 감독 입장에서는 잠이 제대로 오지 않을 밤이 될 것 같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