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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역대 최강' 선발 투수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키움의 선발진 중심에는 안우진이 있다. 안우진은 올 시즌 6경기에 등판해서 37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0.97을 기록하고 있다. 시속 155㎞ 중후반의 공을 던지는 가운데 슬라이더 등 변화구의 위력이 더 강력해졌다는 평가다.
에릭 요키시는 5년 차 외국인 선수다운 꾸준함을 보여주고 있다. 요키시는 2019년 처음 키움 유니폼을 입은 뒤 매년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다. 특히 최근 2년 간은 모두 180이닝 이상을 소화하면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신입 외국인' 후라도 역시 조금씩 KBO리그 적응을 마쳐가고 있다. 올 시즌 6경기에 나와 3승3패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하고 있는 후라도는 지난 3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8이닝을 1실점으로 막으면서 불펜 부담을 완벽하게 덜어줬다. 직전 경기에서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을 펼쳐 불펜 소모가 어느정도 있던 상황에서 후라도의 8이닝 역투는 단비와 같았다.
최원태도 '10승 투수' 부활을 노리고 있다. 2017년부터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했던 최원태는 최근 3년 간은 다소 기복이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불펜으로 나서면서 한 단계 올라선 그는 지난 16일 KIA전에서 8이닝 무실점 피칭을 하는 등 다시 한 번 전성기의 모습을 되찾기 시작했다.
지금과 같이 돌아간다면 지난 2016년 '판타스틱4'로 불린 두산의 선발진 이후 최강 4선발을 구축할 수 있게 된다. 당시 두산은 더스틴 니퍼트-마이클 보우덴-장원준-유희관이 701⅓이닝을 합작하며 모두 15승 이상을 기록했다. 한 팀에서 15승 투수가 4명이 나온 건 두산이 최초. 이들은 70승을 합작하면서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시즌 초반 승운이 따르지 않고 있지만, 이닝 소화력이나 마운드에서의 안정감은 2016년 두산 선발진 못지 않은 모습이다.
안정적으로 네 명의 선발이 돌아가고 있는 가운데 키움은 마지막 5선발 찾기에 나설 예정. 시즌 초 구상했던 장재영은 제구 난조로 퓨처스리그에서 재정비를 하고 있다. 장재영은 지난 3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또다른 선발 후보 이승호도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상황. 정찬헌 주승우 등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로테이션 한 번은 우천 취소로 건너 뛸 수 있었다.
4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도 오후에 비예보가 있는 만큼 우천 취소가 된다면 키움으로서는 선발 찾기에 좀 더 시간을 벌 수 있을 전망이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