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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데뷔 첫 승이라는 선물도 받았다.
2-2 동점이던 6회말 선발 이지강에 이어 두번째 투수로 등판한 박명근은 NC의 중심 타선과 만났다. 고졸 신인에게 동점 상황에서 중심 타선을 상대하라고 마운드에 올린다는 것은 그만큼 LG 염경엽 감독이 그의 능력을 믿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선두 3번 박민우를 초구에 2루수앞 땅볼로 처리한 박명근은 4번 박건우와는 3연속 볼을 던진 뒤 풀카운트까지 끌고가서는 2루수앞 땅볼로 잡아냈다. 5번 김성욱은 초반 볼 2개를 연속해서 던지고는 스트라이크와 파울로 2B2S를 만들고 5구째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낚았다. 최고 149㎞의 빠른 직구 위주의 피칭에 커브를 가끔 섞으며 타이밍을 뺏었다.
박명근은 올시즌 염 감독이 1군 스프링캠프부터 데려간 야심작이었다. 사이드암 투수로 150㎞에 가까운 빠른 공을 뿌리고, 퀵모션이 1초 내외로 빨라 타자들이 적응하는데도 어려움을 겪는 장점이 있었다. 고교시절부터 여려운 상황에서 등판을 해왔기에 위기 상황 등판에 대한 멘탈이 강화돼 있기도 했다.
하지만 초반은 역시 쉽지 않았다. KT 위즈와의 개막전서 등판해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하고 2안타 1볼넷으로 3실점을 했었고, 둘째날에도 안타에 실책이 더해지며 ⅓이닝 1안타 2실점(비자책)을 하기도 했다. 지난 4월 11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서는 데뷔 첫 선발 등판을 하기도 해 3이닝동안 3안타 2실점을 기록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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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등판에서 실점이 없다. 4월 1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서 1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데뷔 첫 홀드를 기록했고, 2일 NC전서는 첫 승을 올렸다.
8경기 동안 6⅓이닝을 던지면서 4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이 기간 동안 우타자에게 피안타율 2할1푼4리(14타수 3안타), 좌타자에게 1할4푼3리(7타수 1안타)로 좌타자에게도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전엔 좌타자에게 무려 3할8푼5리(13타수 5안타)의 높은 피안타율을 보였던 터라 빠르게 좌타자 대처법을 익혔다고 볼 수 있다.
박명근은 첫 승에 대해 "(이)지강이 형이 잘 던져줬고, 선배님들과 형들이 점수를 내줘서 나에게 첫 승의 기회가 왔다"며 선배들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이어 "마운드에 올라갈때는 특별한 생갭다는 포수형들과 야수형들을 믿고 자신있게 던지려고한다"면서 "아직 입단한지가 얼마 안되서 나에 대한 분석이 많이 안돼 있다고 생각된다. 그게 또 나의 장점인것같다. 변화구, 직구를 아직 타자들이 어색해하는데 자신있게 던지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LG에서 또 한명의 아시안게임 후보가 자라고 있다. 빠른 퀵모션과 빠른 구속 등 장점이 있기에 대표팀 엔트리 선정 때까지 이러한 호투가 이어진다면 기대를 해 볼 수도 있을 듯. 팀 내에도 아시안게임을 노리는 선배들이 많아 더 경쟁력을 보여줘야 한다.
창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