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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질주를 누가 막으랴. 5연승 행진 중이던 KIA 타이거즈도 역부족이었다.
역대 최다 연승은 11연승으로, 2008년의 연승이 9월 2일 부산 LG전까지 이어진 결과다. 그외 9연승은 '우승 시즌' 1992년 6월 2~11일 뿐이다. 이번 9연승은 창단 41년 역사상 3번째다.
뒷맛이 깔끔한 승리는 아니다. 4월 내내 계속된 선발 부진과 불펜의 조기 풀가동이 또한번 반복됐다. 하지만 롯데 연승의 시작(4월 20일 부산 KIA전)이었던 KIA와 메디나는 몰아치는 롯데의 기세를 막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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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박세웅이 1회말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KIA 최형우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박세웅을 구한 건 롯데 수비진이었다. KIA 황대인의 짧은 3루 땅볼 때 한동희가 빠른 판단으로 전진, 6-4-3 병살타를 만들어냈다.
롯데는 이어진 2회초 공격에서 노진혁-한동희의 연속 2루타와 한동희-박승욱의 이중 도루로 3-2 역전을 이뤘다. 이어 3회초에도 볼넷과 상대 폭투, 안치홍-한동희의 적시타를 묶어 5-2로 앞서나갔다. 3회말 소크라테스의 1타점 2루타에 1점을 더 내줬지만, 가까스로 리드를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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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메디나를 일찌감치 내리고 4회 김대유, 5회 임기영을 투입하며 불펜으로 승부를 걸었다. 롯데는 박세웅에게 끝까지 5회를 맡기려 했지만, 박세웅이 5회 2사 후 연속 볼넷을 내주자 버티지 못했다. 박세웅은 무려 111구를 던지고도 5회를 마무리짓지 못했다. 그래도 두번째 투수 김진욱이 실점없이 위기를 막아냈다.
이후는 뜻밖의 투수전 양상으로 흘렀다. KIA는 임기영이 비록 2실점하긴 했지만, 4이닝을 소화하며 불펜 부담을 최소화했다. 9회초는 최지민이 마무리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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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승리로 롯데는 9연승을 내달리며 5월의 프로야구 첫날에도 '탑데(Top+롯데)'를 유지했다. 다만 여전한 선발진의 부진이란 숙제도 남았다.
광주=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