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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지독한 부진을 겪고 있는 KIA 타이거즈 타선.
하지만 KIA 김종국 감독은 덤덤했다. 그는 20일 롯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매 이닝 1점씩 내줬으면 좋겠다"고 농반진반 심정이 담긴 웃음을 터뜨렸다. 이틀 간 빅이닝 뒤 좀처럼 점수를 만들어내지 못했던 상황을 빗댄 것. 그는 "빅이닝을 만드는 건 당연히 좋은 일이고, 중요하지만, 매 이닝 1~2점씩 내면서 격차를 벌리는 게 안정감이 있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KIA 타선은 20일 롯데전에서도 빅이닝을 연출했다. 0-3으로 뒤지던 3회초 3점을 뽑으며 단숨에 동점을 만들었다. 롯데 선발 댄 스트레일리를 상대로 박찬호의 안타에 이어 류지혁 이창진의 연속 볼넷으로 잡은 만루 찬스에서 소크라테스의 적시타와 황대인 최형우가 각각 사구, 볼넷으로 밀어내기 득점을 만들었다.
3일 연속 빅이닝을 만들었지만 웃을 수가 없었다. 지독한 변비를 앓고 있는 KIA 타선이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