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볼수록 효자손 같다. 팀에 필요한 부분에 딱 들어 맞는 역할을 하고 있다.
FA 채은성이 한화 이글스로 떠난 이후 LG는 4번타자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오스틴이 그 자리를 채워주면서 LG 타선이 지난해와 같은 탄탄함을 이어나갈 수 있었다.
18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선 2-4로 뒤진 8회말 1사 2루서 상대 투수 임정호의 127㎞ 몸쪽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크게 넘어가는 동점 투런포를 날렸다. 자신의 KBO리그 첫 홈런이었다.
|
팀이 연장에서 4대6으로 패했지만 오스틴은 첫 홈런으로 클러치 능력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오스틴은 수비에서의 공헌도도 높다. 채은성이 떠난 뒤 1루수가 공석이었는데 LG 염경엽 감독은 이 자리를 이재원에게 줬다. 이재원을 꾸준히 출전시키기 위해 경쟁자가 많은 외야보다는 1루수가 낫다고 판단한 것. 그런데 이재원이 부상으로 빠진 사이 오스틴이 1루를 맡았는데 이재원보다 더 나은 수비 실력을 보였다.
염 감독은 "오스틴이 생갭다 1루 수비가 좋다"면서 "이재원은 돌아오면 외야수로도 뛰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재원이 외야수에서 1루수로 전향을 하는 만큼 시행착오를 거쳐야 하는데 오스틴이 더 나은 수비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굳이 이재원을 불안하게 지켜보면서 쓸 필요가 없게 된 것. 염 감독은 "요즘은 좋은 왼손타자가 많아 1루도 핫코너다. 큰 경기에서 수비가 중요하기 때문에 오스틴을 1루수로 쓰는 일이 더 많을 것 같다"라고 했다.
|
오스틴은 입단 이후 "외국인 타자 저주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그 저주를 내가 깨겠다"라고 공언했었다. 현재까지는 그 말을 지킬 수 있을 것 같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