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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매년 스스로를 조금씩 업그레이드시켰다. 어느덧 데뷔 4년차. 22세 오원석은 꿈을 꾼다.
7이닝 동안 단 2안타 2볼넷만을 허용했다. 선취점을 내준 1회, 안권수와 렉스에게 맞은 게 이날 안타의 전부였다. 2회부터 7회까진 전준우에게 볼넷 하나만 허용했을 뿐, 전준우 외의 롯데 타자들은 1루에 나가지도 못했다. 순식간에 6이닝이 '삭제'됐다.
최고 147㎞ 직구에 절묘한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이 어우러졌다. 롯데의 FA 타자 노진혁에게 2개, 유강남에게 1개 포함 총 6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SSG 수비진도 오원석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몇차례 날카로운 타구가 외야를 향했지만, 명불허전 외야진의 넓은 수비범위가 돋보였다. 7회초에는 한동희의 강습 타구가 3루수 최 정의 글러브에 맞고 튀어올랐지만, 유격수 박성한이 기민하게 대응해 아웃을 잡아냈다.
7회까지 단 94구 밖에 던지지 않았다. 오원석은 생애 첫 완투의 감격에 대해 "프로에서 완투를 할 거란 상상도 못했다"고 했다. "7이닝 완투도 기분좋다. 이젠 8~9회도 던져보고 싶다"며 쑥쓰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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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투의 비결로는 제구력을 꼽았다. "(김)민석 선배님과 전력분석팀이 준비를 잘해주셨다. 나는 그저 따라갔을 뿐"이라며 포수와 팀에 영광을 돌렸다.
베테랑 박종훈 문승원과의 선발 경쟁에선 한발짝 물러난 입장이었다. '여차하면 불펜'이 오원석의 입지였다. 스스로의 손으로 그 현실을 바꿔놓았다. 로메로가 빠진 틈을 파고들었다.
2021년 7승, 2022년 6승을 따냈다. 올해도 기분좋은 첫 걸음을 뗐다.
"선발로 던지고 싶은 욕심이 크다. 9이닝 완투를 해보고 싶다. 올해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돌면서 두자릿수 승리도 따내고 싶다. 작년(144이닝)보다 많이 던지고 싶다."
인천=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