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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이 깨졌다.
이런 구상이 무너졌다.
스즈키는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안착했다. 타율 2할6푼2리, 14홈런, 46타점을 올렸다. WBC 준결승, 결승전에 올라가면 메이저리그의 수준급 투수를 상대해야하는데, 스즈키같은 경쟁력있는 타자가 필요하다.
당초 스즈키는 대표팀 참가에 소극적이었다. 메이저리그 두번째 시즌에 앞서, 소속팀에 전념하려고 했다. 소속팀 일정에 따라 개막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릴 생각이었다.
첫해 성적에 만족하지 못했다. 개막 초기에 맹활약을 하다가 잔부상으로 주춤했다. 예상은 했지만 히로시마 카프 시절보다 홈런수가 급감했다.
하지만 분위기를 거스를 수 없었다.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 다르빗슈 유(37·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잇따라 대표팀 합류를 발표했다. 14년 만의 우승을 위해 힘을 모으겠다고 했다. 구리야마 감독이 적극적으로 나서 스즈키의 참가를 설득하고 부탁했다. 우승을 위해선 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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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야마 감독은 스즈키에게 부담을 준 게 부상에 영향을 줬다고 했다. WBC 일정상 출전 선수들은 소속팀에 있을 때보다 빠르게 실전 준비를 해야 한다. 루틴이 깨질 수도 있다. 더구나 스즈키는 지난 겨울에 몸무게를 10kg 늘렸다. 식이요법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근육을 키웠다.
일본대표팀은 마키하라 다이세이(31·소프트뱅크 호크스)로 추가소집했다. 내외야 수비가 가능한 유틸리티 플레이어다. 그러나 스즈키의 공백을 메울 선수는 없다. 마키하라는 지난해 120경기에서 타율 3할1리, 6홈런, 42타점, 13도루를 기록했다. 자신의 커리어 하이 기록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