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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5년 전에는 강백호(KT 위즈)만 보였다. 이제 보니 알짜들이 가득하다. 롯데 자이언츠도 '대박 드랩'의 수혜자가 될 수 있을까.
지난해 신인상을 차지한 정철원(두산 베어스)이 대표적이다. 이재원 문성주(LG 트윈스)는 잠재력을 인정받아 팀 타선의 미래로 떠올랐다. 신민혁 김영규(NC 다이노스)는 선발과 불펜의 핵심 투수로 자리잡았다. 정은원(한화 이글스)은 팀의 중심 선수로 성장했다.
반면 아직까지 롯데 자이언츠가 거둔 성과는 애매하다. 선발의 한 축으로 떠올랐던 이승헌, 외야 샛별 추재현은 각각 부상과 1군의 벽에 직면한 뒤 병역을 먼저 해결하기로 했다.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된 '라이징패스트볼' 최이준(최 건)을 향한 기대감은 크지만, 아직까진 보여준 게 없다. 그나마 김도규가 지난해 불펜의 핵심 투수로 자리잡았지만, 지난 연말 팔꿈치 수술을 거쳐 재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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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좌타자 상대 스페셜리스트'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한 롯데 관계자는 "올해는 정성종을 한번 기대해보라"고 했다. 140㎞대 후반의 투심에 낙차 큰 체인지업을 지녔다. 우완투수임에도 좌타자를 흔드는 메커니즘이 뛰어나다는 설명.
6년차 대졸 투수의 내공을 보여줄 때다. 최근 들어 드랩 동기들의 연이은 스타 탄생도 정성종에겐 마음을 다잡을만한 동기부여가 된다. 최이준과 함께 올해를 터닝포인트로 삼겠다는 각오가 돋보인다.
일단 첫 걸음은 잘 뗐다. 괌-이시가키-오키나와로 이어지는 스프링캠프에 무사히 승선했다.
올해 롯데 마운드는 최근 몇년래 최고의 뎁스를 자랑한다. 스트레일리 반즈 박세웅 한현희 나균안이 시즌초 로테이션을 구성할 전망. 부상에서 돌아올 이인복, 신예 이민석 서준원 등 뒤를 받치는 카드도 탄탄하다. 2년간 선발 테스트를 받았던 김진욱이 불펜에 고정될 만큼 빈틈이 없다.
최준용 구승민 김원중의 뒷문도 인상적이다. 최이준 진승현 윤성빈 등의 성장도 기대된다. 차우찬 김상수 신정락 윤명준 문경찬 등 베테랑들이 뒤를 받친다. 투수진이야말로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이 "한국시리즈 진출"을 자신하는 근거다. 정성종과 최이준도 자신의 역할을 해낼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