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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사(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한국 야구의 '매운 맛'을 제대로 보여줬다.
한화는 애리조나의 주도인 피닉스 동쪽의 메사 벨뱅크파크에서 1차 캠프를 보냈다. 지난해 1월 개장한 벨뱅크파크는 미국 최대 규모의 다목적 체육시설. 130㏊의 부지에 5000석 규모의 야외경기장, 2800석 규모의 실내경기장을 포함해 8면의 야구, 소프트볼 구장 외에도 35면의 축구장, 57면의 실내 배구장, 20면의 실내 농구장, 12면의 비치발리볼 코트, 체조센터, 댄스 스튜디오, 치어센터 등 모든 시설을 갖추고 있다. 지역민, 아마추어 선수 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 현역 선수들이 비시즌 훈련을 위해 찾을 정도.
이런 시설을 한화가 사용할 수 있었던 것엔 숨은 노력이 있었다.
꾸준히 쌓은 신뢰는 협조로 이어졌다. 벨뱅크파크 측은 지난해 8월 한화 관계자들의 현지 답사 때 인조잔디로 이뤄진 구장, 불펜이 프로구단 훈련에 다소 미흡하다는 지적을 하자, 미국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마이애미 말린스 소속 구장 관리 전문가를 섭외해 불펜 마운드를 MLB 수준으로 정비했다. 또 자체 운영 중인 식음매장에 외부 음식 반입을 일절 금지하는 원칙을 바꿔 선수단 한식 제공을 위한 케이터링 업체 출장도 가능토록 양보했다. 선수단이 시설 이용객과 겹치지 않게 웨이트트레이닝 시설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돕기도 했다.
구 과장은 "시설에 다소 미흡한 점이 있었고, 경쟁도 심해 걱정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현지 답사 때 손 혁 단장님(당시 전력 강화 코디네이터)이 직접 스파이크를 신고 불펜에 오르는 등 도움을 주셔서 선수단 훈련이 가능토록 보강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나 혼자의 힘이 아니라 구단 구성원 모두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캠프"라고 고개를 숙였다.
메사에서 1차 캠프 일정을 마무리한 한화는 25일(한국시각) 현지를 출발, 인천국제공항을 경유해 2차 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로 향한다.
메사(미국 애리조나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