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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대표팀에서 올해 최고액 연봉 선수는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다.
그런데 오타니의 몸값은 올해 말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FA가 되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들과 전문가들은 오타니의 FA 몸값을 5억달러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다. 투타에 걸쳐 최고의 기량을 펼치는 선수에게 최고 대우를 해주는 건 당연하고, '1인2역'을 인정하면 최고 수준 선수의 2배는 줘야 한다는 논리다.
메이저리그 구단 고위직을 지낸 한 인사가 같은 주장을 내놓아 눈길을 끈다. 전 마이애미 말린스 사장 데이빗 샘슨이다. 그는 2002~2017년까지 당시 말린스 사장으로 재직하며 개폐형 돔구장인 론디포파크 건설을 위해 공공자금 및 민간자본을 끌어들이고, 팀 명칭을 '플로리다→마이애미'로 변경하는 등 팀의 부흥기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 인사다. 데릭 지터가 구단주로 취임한 2017년 9월 해고됐다.
오타니는 2021년 만화같은 투타 겸업 돌풍을 일으키며 만장일치 MVP에 올랐고, 작년에는 역사상 처음으로 규정타석과 규정이닝을 동시에 채우며 또 하나의 역사를 썼다. 투수와 타자로 최고의 위치에 올랐으니, 이를 몸값 계산에 반영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샘슨은 "오타니를 붙잡지 않을 경우 발생하는 스폰서십 수입 손실과 오타니가 끌어들이는 관중 규모를 추정해 구체적 수입을 산출한 다음 페이롤을 들여다 봐야 한다. 페이롤이 2억달러인데, 오타니에게 5000만달러를 줄 수 있을까?"라며 "그는 1선발이고 중심타자다. 팀에서 두 가지를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페이롤의 20%를 선수 한 명에게 주면 문제가 있고, 우승도 힘들다. 그러나 오타니는 연봉 2500만달러짜리 선수 2명 역할을 하는 것이니 5000만달러는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페이롤 2억중 5000만달러는 25%인데, 오타니라면 무리가 없다는 뜻.
그러면서 그는 뉴욕 메츠 원투 펀치 맥스 슈어저와 저스틴 벌랜더와 비교했다. 슈어저와 벌랜더는 올해 나란히 4333만달러의 연봉을 받아 이 부문 공동 1위다.
샘슨은 "슈어저와 벌랜더의 가치를 4300만달러로 인정한다면, 오타니는 5000만달러의 가치가 있다고 해야 한다. 사실 (실제 가치에)가깝지도 않다"며 "더구나 오타니는 그들보다 젊다. 그가 향후 9년 동안 1선발과 중심타자 역할을 지속할 가능성이 있을까? 가능하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볼 수 없는 엄청난 선수"라고 했다.
그러면서 샘슨은 에인절스 구단에도 조언을 건넸다. 그는 "오타니는 전무후무한 존재이므로 그 정도의 돈을 받아야 한다. 나같으면 오타니와 일찌감치 접촉할 것이다. 그는 에인절스가 어떤 위치에 있고, 협상의 여지가 어느 정도인지 안다"면서 "에인절스가 어떤 오퍼를 하더라도 오타니는 FA 시장을 테스트할 것이다. 에인절스는 올해 좋은 성적을 내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해야 한다. 오타니에게 우승할 수 있는 팀이라는 확신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