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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산(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과연 이강철호는 한국 야구 사상 최강 키스톤을 어떻게 활용할까.
에드먼은 세인트루이스 시절 '유틸리티 플레이어'라는 타이틀 탓에 타격 능력이 가려진 감이 있다. 하지만 2021~2022시즌 2년 연속 150안타 및 두 자릿수 홈런, 30도루를 기록하면서 타격적인 능력도 빅리그 수위권이라는 점을 증명했다. 빅리그 커리어를 시작한 2019년 이후 출루율이 3할 초중반에 머물고 있다는 점에서 리드오프로서의 능력이 썩 좋진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꾸준한 안타 생산 능력 및 뛰어난 주루 센스를 가진 선수임엔 이견이 없었다. 투수 유형에 따라 스위치 히팅이 가능하다는 점도 매력적. 세인트루이스는 이런 에드먼을 리드오프 뿐만 아니라 9번 타자로도 기용하며 상위 타순 연결 고리 역할을 맡기기도 했다.
앞선 두 번의 연습경기에서 이 감독은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에 리드오프 자리를 맡긴 바 있다. 이정후의 능력도 김하성 에드먼과 비교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판단. 정교한 타격을 구사하는 이정후가 출루 면에선 좀 더 우위에 있다는 시각도 있다. 다만 빅리그 커리어를 바탕으로 한 상대 투수에 주는 무게감을 간과할 순 없다는 점에서 김하성이나 에드먼 중 한 명을 리드오프로 구성하거나, 두 선수로 테이블세터를 구성하는 그림도 엿볼 만하다. 다만 김현수와 에드먼의 컨디션을 고려해 이정후를 테이블세터 자리에 배치하고 에드먼을 9번 자리에 배치해 타선 가교 역할을 맡길 가능성도 있다.
대표팀 타자들은 합류 후 연일 좋은 컨디션을 선보였다. 이 감독이 "모든 선수 다 내보내고 싶을 정도"고 반색할 정도. 그는 "김하성과 에드먼이 합류하면 다른 타자들의 배치 등을 코치들과 많이 상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감독과 대표팀의 '행복한 고민'은 좀 더 이어질 전망이다.
투산(미국 애리조나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