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가 구멍이었어?’ 007빵 홀인원 흑구백구...즐기는 자가 이긴다 [애리조나 LIVE]

007빵 게임에서 계속 실수한 이정후의 모습에 모두가 웃음을 터트렸다. 애리조나(미국)=정재근 기자

쉴 틈 없는 훈련 속에서도 대표팀 선수들의 웃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2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투산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 대표팀 캠프.

김민호 작전 코치가 검은색 매직으로 칠한 공과 일반 공 두 종류의 공을 1루와 2루 사이로 굴렸다. 1루에 있던 주자는 순간적으로 공의 종류를 판단한 후 검은색 공은 3루까지, 일반 공은 2루에서 멈추는 훈련이다.

2루에서도 똑같은 방식으로 훈련이 진행됐다. 안방 마님 양의지가 홈까지 달릴 수 있다는 손짓을 했지만, 김 코치가 굴린 공은 검은색 공. 안방마님은 무리하면 안 된다.

3루 태그업 훈련까지 마친 외야수들의 수비 훈련. 공을 잡은 후 멀리 김 코치 앞에 놓인 작은 생수병을 맞추는 훈련. 골프 경기의 홀인원만큼이나 쉽지 않았다.

주루와 수비 훈련이 끝난 후 타격 훈련으로 이동하기 전 외야수들을 모은 김민호 코치가 '추억의 007빵' 게임을 제안했다. 나이 먹은 선수들이 더 잘하는 게임. 계속 틀리는 '허당' 이정후의 모습에 모두가 웃음을 터트리며 즐거워했다. 한바탕 웃음과 힘찬 기합으로 팀워크를 다지는 모습에 멀리서 지켜보던 이강철 감독도 흐뭇하게 미소 지었다.

소속팀 훈련을 포함해 후반부로 향해가는 미국 애리조나 캠프 일정. 혼신을 다해 지도하는 국내 최고 지도자들의 열정 덕분에 선수들도 더 힘을 내 훈련하고 있다.

에너지 가득한 WBC 캠프.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검은색으로 칠한 공. 최지훈은 3루까지 달려야 한다.

양의지가 자신있게 홈을 가리켰지만, 3루에서 멈춰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