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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이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 1순위 후보는 도미니카공화국(DR·Dominican Republic)이다.
아무래도 도미니카공화국을 우승으로 이끌 선두 주자는 샌디 알칸타라(마이애미 말린스)라고 봐야 한다. 그는 지난해 내셔널리그 만장일치 사이영상 수상자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 기자단 30명 모두 알칸타라에게 1위표를 던졌다.
32경기에서 228⅔이닝을 던져 14승9패, 평균자책점 2.28, 207탈삼진을 기록했다. 6번의 완투를 했을 정도로 요즘 보기 드문 '이닝 이터'다.
도미니카공확구이 결승까지 가면 미국 또는 일본과 패권을 다툴 가능성이 크다. 8강전은 3월 18일, 준결승은 20일, 결승은 22일 벌어진다. 알칸타라는 중차대한 경기를 2선발인 크리스티안 하비에르(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나눠 맡게 된다. 하비에르는 지난해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월드시리즈 4차전서 팀 노히터의 선발투수였다.
도미니카공화국의 최강 원투 펀치를 뒷받침할 불펜진도 라파엘 몬테로, 헥터 네리스(이상 휴스턴), 그레고리 소토(필라델피아), 카밀로 도발(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파워풀하다는 평가다.
이어 타선은 후안 소토, 매니 마차도(이상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 라파엘 데버스(보스턴 레드삭스), 완더 프랑코(탬파베이 레이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훌리오 로드리게스(이상 시애틀 매리너스), 제레미 페냐(휴스턴) 등 올스타 라인업이다.
도미니카공화국은 2013년 제3회 대회 우승국이다. 10년 만에 패권을 노리는 건 당연하다. 알칸타라는 지난해 8월 WBC 출전 의지를 내비치며 "국가를 대표해 참가하는 만큼 선수 모두들 우승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3년 17세에 조국을 떠나 단돈 12만5000달러 계약금을 받고 세인트루이스 카다널스에 입단한 알칸타라는 4년 동안의 마이너리그를 거쳐 2017년 9월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그해 말 마이애미로 트레이드되면서 빛을 보기 시작한 그는 2019년 첫 풀타임 시즌을 보내며 정상급 투수로 올라섰고, 지난해 마침내 사이영상을 거머쥐었다.
알칸타라는 2021년 11월 5년 5600만달러에 장기계약을 맺어 팀 옵션을 포함해 2027년까지 마이애미를 떠날 수 없다. 계약 당시 상황이 지금과 많이 다르긴 했지만, 마이애미 구단은 연평균 1120만달러의 '헐값'에 메이저리그 최강 에이스를 앞으로 5년간 더 보유할 수 있다.
알칸타라는 현역 사이영상 투수 13명 중 유일하게 이번 WBC에 출전한다. 미국 대표팀에 뽑혔다가 최근 보험 문제로 하차한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를 비롯해 저스틴 벌랜더(뉴욕 양키스), 로비 레이(시애틀), 코빈 번스(밀워키 브루어스), 셰인 비버(클리블랜드 가디언스), 트레버 바우어(FA), 제이콥 디그롬(텍사스 레인저스), 블레이크 스넬(샌디에이고), 맥스 슈어저(뉴욕 메츠), 코리 클루버(보스턴), 댈러스 카이클(FA), 잭 그레인키(캔자스시티) 등은 모두 자의반타의반 소속팀을 지키기로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