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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산(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드디어 알을 깬 것일까.
동국대를 졸업하고 2015 신인 드래프트 2차 10라운드로 입단한 김호령은 넓은 수비 범위와 뛰어난 타구 판단, 빠른 발이 강점으로 꼽히는 외야수. 그러나 타격 면에선 선구안과 콘텍트 능력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2015~2016시즌 준주전급으로 2시즌 연속 100경기 이상 출전했지만, 이후 4시즌은 백업 역할에 머물렀다. 지난해에도 54경기서 88타석에 선 게 전부다.
KIA는 올 시즌 소크라테스 브리토(31)와 나성범(34)이 외야 한 자리씩을 차지한 가운데, 나머지 외야수 1명을 찾고 있다. 이마저도 오는 6월 군에서 제대하는 최원준(26)이 복귀하면 완전히 채워진다. 최원준 복귀 전까진 지난해 맹활약했던 이창진(32)이 역할을 대신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김석환(24)은 외야 및 1루수 멀티 활용 가능성이 높다. 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조명받던 김호령이지만, 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음을 증명했다.
KIA 김종국 감독은 "긴 시즌을 치르기 위해선 주전 못지 않은 백업 자원이 필요하다. 뒤를 받쳐줄 뎁스가 확보돼야 더 안정적으로 시즌을 풀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미국 스프링캠프를 비롯해 시범경기까지 최대한 많은 기회를 보장하면서 옥석을 가리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김호령이 남은 기간 꾸준한 활약을 펼친다면, 그동안 '수비'에만 국한됐던 KIA의 김호령 활용법도 달라질 수 있다.
투산(미국 애리조나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