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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토론토 블루제이스 존 슈나이더 감독은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각) 스프링트레이닝 첫 날, 현지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류현진은 스케줄대로 회복되고 있다. 그가 올시즌 후반에 돌아온다면 곧바로 로테이션에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토론토 이적 후를 따지면 2021년 4월 엉덩이 근육통으로 열흘을 쉬었고, 9월에는 목 통증을 호소하며 역시 두 차례 로테이션을 걸렀다. 작년에는 시즌 초반 왼팔 염증 증세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5월 15일 돌아왔다가 4경기를 던지고 같은 증세로 6월 3일 로스터에서 제외됐다. 결국 6월 18일 닐 엘라트라체 박사의 집도로 왼쪽 팔꿈치에 칼을 댔다.
류현진은 2013년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총 13차례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어깨, 팔꿈치, 엉덩이, 발, 사타구니, 목, 팔 등 안 아픈 곳이 없었다. 이와 관련해 블루제이스 팬매체 제이스저널은 20일 올시즌 류현진의 부활 가능성을 심도있게 파헤쳤다.
그러면서 베이스볼 서번트의 스탯캐스트 통계를 들여다 보면 부진의 원인을 알 수 있다고 했다.
매체는 '류현진은 커리어 내내 구속은 느렸다. 그런 투수는 두 가지가 필요하다. 지저분한 구위와 정교한 제구다. 그는 평균 이하의 직구에 뛰어난 체인지업과 괜찮은 커터, 커브볼을 섞어 생존해 나갔다. 전성기에는 모든 구종을 원하는 곳으로 뿌렸고, 타자들을 압도할 수 있는 움직임도 보였다'고 2019~2020년 류현진을 분석했다.
이어 '그러나 최근 2년 동안 이런 모든 장점이 사라졌다. 제구가 난조에 빠졌는데 그 방식이 다른 투수들과는 달랐다'면서 '낮은 볼넷 허용률은 그대로인데 구위 자체가 나빠지면서 타자가 치기 좋은 존으로 많이 몰리기 시작했다. 구위가 좋으면 안 맞고 나쁘면 맞는 게 작년 호세 베리오스와 비슷했다. 나이가 들고 상대에 간판당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매체는 "류현진은 지난 2년간 부상 때문에 퇴보했다. 변명하기 좋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 이유 때문만은 아니다. 올해 건강하게 복귀해 팀에 보탬이 될 것을 기대할 수 있으나 여전히 부상 위험을 안고 싸워야 한다면 지난 2년간 봤던 문제들이 또 불거질 수 있다'고 우려한 뒤 '최악의 경우 토론토는 시즌 내내 같은 로테이션을 운영하겠지만, 최상의 경우 10월에 도움을 줄 베테랑 좌완을 확보할 수 있다'고 전했다.
결국 건강하게 돌아와서 부상이 없어야 한다는 뜻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