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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일본 프로야구(NPB) 최연소 퍼펙트 게임 투수 사사키 로키(22·지바 롯데 마린스)가 실전 첫 등판서 160㎞에 이르는 강속구를 뿜어대며 컨디션을 과시했다.
사사키는 지난해 4월 10일 오릭스 버팔로스를 상대로 9이닝 19탈삼진 무실점으로 퍼펙트 게임을 연출하며 주목받았다. 2022년 시즌 성적은 20경기에서 129⅓이닝을 던져 9승4패, 평균자책점 2.02, 173탈삼진. 2021년 데뷔한 그는 두 시즌 통산 12승6패, 평균자책점 2.10, 241탈삼진을 기록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하는 사사키는 경기 후 "연습경기지만, 홈런을 맞고 싶지는 않았다. 첫 경기였는데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좋았다"며 "대회를 잘 준비하고 있다. 실전에 임하는 것처럼 연습을 좀더 충실히 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바 롯데 감독이자 WBC 일본 대표팀 투수코치인 요시이 마사토는 "사사키가 정상 궤도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사사키의 직구 구속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최정상급에 속한다. '델타 그래프스'에 따르면 지난해 그는 최고 164㎞(101.9마일), 평균 158.4㎞(98.4마일)의 직구를 뿌렸다. NPB 역대 최고 구속은 요미우리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티아고 비에이라가 2021년 찍은 166㎞이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선발투수 중 최고 구속 보유자는 신시내티 레즈 헌터 그린으로 102.6마일을 던졌다. 이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스펜서 스트라이더(102.4마일), 뉴욕 메츠 제이콥 디그롬(101.7마일),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101.4마일)가 톱클래스를 형성했다.
평균 구속은 그린과 디그롬이 98.9마일로 가장 빨랐고, 스트라이더가 98.2마일, 마이애미 말린스 샌디 알칸타라가 98.0마일, 뉴욕 양키스 게릿 콜이 97.8마일, 오타니는 97.3마일로 뒤를 이었다. 사사키의 구속은 오타니보다는 디그롬과 비슷한 수준이다.
사사키는 이번 WBC가 국제무대에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사실상 첫 번째 무대다. 1라운드와 8강전이 열리는 도쿄돔은 물론 4강에 오른다면 미국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도 수많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몰릴 수밖에 없다.
사사키는 구단 허락을 받고 언제든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만 25세가 되는 2026년 시즌 후 포스팅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