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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이동욱에 이어 나도 우승? 왕복 8시간에도 기꺼이 그곳에 가는 이유[투산 리포트]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3-02-11 14:08 | 최종수정 2023-02-12 16:22


김태형-이동욱에 이어 나도 우승? 왕복 8시간에도 기꺼이 그곳에 가는 이…
NC 다이노스 강인권 감독. 사진제공=NC 다이노스

[투산(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미국 애리조나에 캠프를 차린 팀은 한번씩은 가보는 곳이 있다. 바로 세도나다. 메이저리거 박찬호가 가서 기를 받았다는 곳이다.

애리조나에 스프링캠프를 차렸던 팀은 한번씩은 가봤던 곳이다. 갔을 때 좋은 일이 있었던 이는 다음에도 다시 찾고, 기대만큼 좋지 않으면 가지 않기도 했다.

NC 다이노스의 신임 강인권 감독은 세도나에 대한 인상이 너무 좋다. 갔을 때마다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이다. 그냥 좋은 정도가 아니다. 우승을 했다.

2015년 두산 베어스 코치 시절. 김태형 감독이 처음 부임했을 때 두산은 애리조나 피오리아 스포츠 콤플렉스에 첫 스프링캠프를 찾았다. 이때 강 감독은 세도나를 찾았다. 이전 선수시절에도 몇번 찾았던 곳이었다. 세도나에 있는 성당을 찾아 행운의 동전을 던지는 곳에서 동전을 던져 잘 올려 놓았다.

그리고 그해 두산은 3위로 포스트시즌에 올라 4위 넥센과 2위 NC를 물리치고 한국시리즈에 오르더니 정규시즌 5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삼성 라이온즈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강 감독은 이듬해인 2016년에도 세도나를 찾았다. 이번엔 동전 던지기를 하지 않았는데도 두산은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강 감독은 2020년 NC 다이노스 코치로 애리조나 투산 캠프에 있을 때도 세도나를 찾아갔다. 두산시절 피오리아에서는 2시간 거리에 세도나가 있었지만 피오리아보다 남쪽인 투산에선 4시간 거리였다. 무려 왕복 8시간. 강 감독은 그래도 좋은 기운을 받기 위해 세도나를 찾았고, 동전을 던져 성공시켰다. 그리고 NC는 창단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김태형 감독과 이동욱 감독의 우승을 함께 했던 강 감독은 이제 자신이 사령탑에 앉아 팀을 지휘하게 됐다. 당연히 세도나를 안갈 수 없다.

강 감독은 "나는 이상하게 세도나에 가면 좋은 일이 있었다"면서 "올해도 쉬는 날에 가보려고 한다. 동전도 꼭 올려 놓겠다"고 말했다.
투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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