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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구하는 사람은 따로 있다" '국대' 최지훈 웃음 터진 조언[플로리다 인터뷰]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3-02-11 06:38 | 최종수정 2023-02-11 09:00


"나라 구하는 사람은 따로 있다" '국대' 최지훈 웃음 터진 조언[플로리…
최지훈. 스포츠조선DB

[베로비치(미국 플로리다주)=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어차피 나라 구하는 사람들은 따로 있다고 부담 갖지 말라고 하시더라고요."

SSG 랜더스 외야수 최지훈은 지난 6일 WBC 대표팀에 '깜짝' 추가 발탁됐다. 메이저리거인 최지만이 소속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반대로 WBC 참가가 무산됐고, 대표팀 기술위원회는 대체 선수로 최지훈을 택했다. 최지만과 포지션은 다르지만 작전 수행 능력, 다양한 활용폭 등을 고려한 이유였다. '상황에 따라 대체 선수로 발탁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발탁 사실은 KBO의 발표 이후에 알게 됐다. 미국 플로리다에서 소속팀 훈련 중인 최지훈은 최 정, 김광현에 이어 SSG 선수 중에서는 세번째로 WBC 국가대표가 됐다.

팀에서는 확실한 주전 외야수이자 '테이블 세터'로 자리 잡았지만, 대표팀으로 발탁되는 것은 또 다른 기쁨이다. 태극마크가 박힌 유니폼을 입고 나라를 대표해서 뛰기 때문이다. 대표팀에는 이미 이정후(키움), 김현수(LG) 등 쟁쟁한 외야수들이 있지만, 최지훈 역시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WBC 대표팀에 대한 욕심은 있었지만, 최종 엔트리에는 포함되지 않았었다. "아쉽지만 아쉬워 해봤자 나만 손해"라며 씩씩하게 캠프 출국길에 올랐던 최지훈은 일주일 후 기쁜 소식을 듣게 됐다.

가장 먼저 소식을 알린 사람은 가족들이었다. 부모님이 특히 좋아하셨다. 최지훈은 "저랑 통화할 때는 담담하셨는데, 후에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부모님이 우셨다고 하더라"며 미소지었다. 아들로써 가장 보람찬 순간이었다. 최지훈은 이번 한국시리즈 우승 보너스도 대부분 부모님께 드렸다.

팀내 같은 포지션 직속 선배이자, 평소 최지훈에게 조언을 가장 많이 해주는 '원조 짐승' 김강민의 조언에는 웃음이 터질 수밖에 없었다. 최지훈은 "강민 선배님께서 장난스럽게 '어차피 나라 구하는 사람들은 정해져있으니까 뭐 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편하게 하던대로 해라. 그동안 하던 것만 해라'고 이야기 해주셨다. 긴장감이 풀리고 가장 인상깊고 재밌는 조언이었다"며 웃었다.

2020년 플로리다 캠프에서는 신인으로 참가했던 최지훈이지만, 이제는 주전 선수 그것도 국가대표로 3년 사이 격세지감을 느끼고 있다. 최지훈은 "플로리다는 기분 좋은 장소다. 제 야구 인생이 새롭게 시작된 장소이기도 해서 설레는 마음으로 왔다"면서 "대표팀에 가서도 어떤 상황이든 제가 나갈 수 있는 상황이 된다면 책임감을 가지고 태극마크에 걸맞은 플레이를 하겠다"고 각오했다.


베로비치(미국 플로리다주)=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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