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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 수준의 야구대회다.
MLB.com은 이날 'WBC가 흥미진진한 10가지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WBC의 모든 경기는 가슴을 뛰게 하고, 깃발을 흔들며 경적을 울려대는 부활극이다. 멜로디가 다르고, 예술가들이 무대에 도착하고 떠나지만, 열정은 다같이 운을 맞춘다'며 분위기를 띄웠다.
MLB.com은 첫 이유로 '지난 대회 우승팀 미국이 타이틀을 방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슈퍼스타들을 끌어모은 일본은 WBC 경험이 풍부하다'며 미국에 도전할 강력한 후보로 일본을 꼽았다. 이게 흥미진진할 수밖에 없는 두 번째 이유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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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연봉 3000만달러 이상을 받는 메이저리거는 총 17명이다. 하지만 그중 WBC에 참가하는 선수는 6명 뿐이다.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 미국, 3716만달러), 놀란 아레나도(세인트루이스, 미국, 3500만달러), 프란시스코 린도어(뉴욕 메츠, 푸에르토리코, 3410만달러), 미겔 카브레라(디트로이트, 베네수엘라, 3200만달러), 매니 마차도(샌디에이고, 도미니카공화국, 3200만달러),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 일본, 3000만달러) 등이다.
연봉 순으로 맥스 슈어저(뉴욕 메츠 4333만달러),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4333만달러),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 4000만달러)를 비롯해 앤서니 렌던(LA 에인절스, 3857만달러), 게릿 콜(양키스, 3600만달러), 코리 시거(텍사스, 3550만달러),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 3500만달러), 카를로스 코레아(미네소타, 3333만달러), 지안카를로 스탠튼(양키스, 3200만달러), 알렉스 브레그먼(휴스턴, 3016만달러), 제이콥 디그롬(메츠, 3000만달러) 등 11명은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불참하기로 했다.
올해 연봉 1~4위가 모두 빠졌다는 게 인상적이며, 푸에르토리코 출신 코레아를 뺀 10명이 미국 태생의 미국 국적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이들 가운데 수술 및 부상 등의 신체적 이유로 WBC는 물론 정규시즌 개막전 출전이 불가능한 선수는 스트라스버그 밖에 없다. 2021년 7월 흉곽출구증후군(thoracic outlet) 수술을 받은 스트라스버그는 재활을 마치고 지난해 6월 10일 복귀해 마이애미 말린스전에 등판했다가 4⅔이닝 8안타 7실점으로 두들겨 맞은 뒤 갈비뼈 스트레스반응(stress reaction of the ribs)이 도져 다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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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양키스의 경우 홈런왕 저지를 철저하게 보호 중이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한 시즌 최다인 62홈런을 터뜨린 저지는 이번 오프시즌서 FA가 돼 양키스와 9년 3600만달러에 계약하며 평균 연봉 4000만달러를 받는 최초의 타자가 됐다. 양키스로서는 지난 시즌 159경기에 출전한 뒤 디비전시리즈, 리그챔피언십시리즈까지 치른 저지가 WBC에 출전하는 건 무리라고 판단했다. 장기계약 첫 시즌부터 부상을 입는다면 치명적 타격이 아닐 수 없는 건 맞다.
하지만 이번에 장기계약을 하고 팀까지 옮긴 트레이 터너(필라델피아, 미국, 11년 3억달러), 잰더 보가츠(샌디에이고, 네덜란드, 11년 2억8000만달러), 요시다 마사타카(메츠, 일본, 5년 9000만달러)의 경우 WBC 참가 의지를 강하게 밝히며 소속 구단으로부터 허락도 받았다.
40인 로스터 중 WBC에 출전하는 양키스 선수는 네스터 코르테스(미국), 조나단 로아이시가(니카라과), 카일 히가시오카(미국), 글레이버 토레스(베네수엘라) 등 4명이다. 뉴욕 포스트는 전날 '메츠와 달리 양키스는 WBC 때문에 주력 선수를 대거 잃는 일은 없을 것이다. 메츠는 피트 알론소, 제프 맥닐, 프란시스코 린도어, 에두아르도 에스코바 등 무려 12명이 이번 WBC에 참가한다'며 양키스의 이기적 태도를 꼬집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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