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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투수로서 자신이 가진 능력의 절반 밖에 발휘하지 않았다는 분석이 제기돼 비상한 관심을 끈다.
오타니는 작년 시즌 28경기에 선발등판해 166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2.33, 44볼넷, 219탈삼진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처음으로 규정이닝을 넘기면서 평균자책점 부분 리그 4위에 올랐다. 사이영상 투표에서는 4위를 차지했고, 저스틴 벌랜더, 샌디 알칸타라 등과 함께 'All-MLB 1st Team' 선발진에 포함되기도 했다.
그는 2021년 46홈런, 100홈런, OPS 0.965로 이미 타자로는 최정상급 수준을 보여줬고, 지난해 투수로도 특급 에이스 반열에 올랐다고 볼 수 있다.
이어 그는 "오타니는 계속해서 개발해 나가고 있고, 더 좋아지고 있다. 구종 사용법도 다양화하고 있다"면서 "내 의견으로는 오타니는 자신의 위대함의 절반 밖에 사용하지 않고 있다. 경기를 해나가면서 타자를 처리하는데 더욱 영리해지고 있다. 탈삼진은 줄어들 수 있지만, 이닝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달링의 이같은 주장 가운데 주목되는 대목은 탈삼진이 줄고 이닝이 늘어난다는 점이다. 작년 오타니의 9이닝 평균 탈삼진은 11.9개, 상대한 타자 중 33.2%를 삼진으로 처리해 두 부문서 모두 2위에 랭크됐다. 전형적인 탈삼진형 선발투수라는 얘기다.
그러나 삼진을 많이 잡게 되면 투구수가 늘어나고 많은 이닝을 소화하기 어려워진다. 맞혀잡는 피칭으로 투구수를 아낄 필요가 있는데, 오타니가 경험을 쌓으면서 이 부분을 터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달링은 예상했다. 아울러 구속을 줄이면서 스태미나 안배에도 신경써야 함은 물론이다.
달링의 예상대로 오타니가 투수로 '자신의 완성형'을 찾는다면 사이영상 수상도 어렵지 않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