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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황혼'이라는 말이 낯설지 않다.
반등에 성공하기는 했으나 '에이징커브' 시선을 완전히 걷어내진 못했다. 지난해 타격을 돌아보면 잘 맞은 타구들이 펜스 앞에서 잡히는 경우가 잦았다. 4할대 장타력을 회복하기는 했지만, 타구의 힘은 떨어진 게 사실. 최형우는 부족한 파워를 선구안으로 극복해내는 모습도 선보였다. 호쾌하게 방망이를 휘두르며 팀 간판타자 역할을 하던 전성기의 모습과는 거리가 먼 게 사실이다. 두 번째 FA계약이 끝나는 올해 이후의 행보엔 물음표가 붙을 수밖에 없다.
KIA는 이번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명단에 최형우를 포함시켰다. 1군 타선에 여전히 기여할 수 있고, 이름값 만으로도 가치가 크다는 게 팀의 판단. 다른 관점에서 보면 최형우 스스로 이번 캠프를 통해 여전히 유용한 1군 자원이라는 점을 증명해야 하는 셈이다.
올 시즌 뒤 최형우의 행보가 어떻게 결정될 지는 아무도 모른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해진 시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반등에 성공하며 '최형우는 최형우'라는 사령탑의 평가를 스스로 증명할 수도 있다. 최형우는 일찌감치 불을 지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