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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임지열(28·키움 히어로즈)의 '야구 시계'는 계속해서 움직일 수 있을까.
가지고 있는 능력은 좋았지만 2019년에야 1군에 첫 선을 보인 그는 2021년까지 총 31경기 나서는데 그쳤다.
2022년은 임지열에게 전환점의 해였다. 6월 1군에 올라온 그는 8월13일 한화전에서 데뷔 첫 홈런을 날렸다. 9년 차에 그린 아치. 정규시즌 40경기에 출장한 그는 타율 2할7푼5리 1홈런 15타점으로 시즌을 마쳤다.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쐐기 투런 홈런을 날리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고,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는 대타로 나와 역전 홈런을 날려 데일리 MVP에 올랐다. 비록 패배에 빛이 바랬지만 SSG 랜더스와의 한국시리즈에서도 임지열은 대포를 쏘아 올렸다.
키움 관계자는 "확실히 클러치 상황에서 집중력이 뛰어난 선수"라며 임지열의 활약을 떠올리기도 했다.
올 시즌 키움은 치열한 외야 전쟁이 펼쳐질 예정이다. 중견수 이정후가 확실하게 자리를 잡고 있고, 코너 외야 한 자리는 퓨처스 FA로 영입한 이형종이 들어갈 예정이다. 나머지 한 자리를 두고 무한 경쟁 체제가 펼쳐지게 됐다.
베테랑 이용규를 비롯해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임병욱, 질롱코리아에서 거포로서 능력을 뽐내고 온 박주홍 박찬혁, 지난해 쏠쏠한 활약을 김준완에 내·외야 모두 소화가 가능한 김태진 등 자원은 풍부하다.
홍원기 키움 감독 역시 스프링캠프에서 무한 경쟁을 예고했다. 미국과 대만 캠프로 이원화를 했지만, 각자의 위치에서 몸을 만들어 시범경기를 통해 확실한 눈도장을 받아야 한다.
바늘구멍과 같은 키움 외야 경쟁에서 임지열에게 지난해 가을 얻은 자신감은 가장 큰 무기가 될 전망이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