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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모든 가능성은 열려있다."
키움 히어로즈에서 한꺼번에 2명의 이도류 선수가 탄생할지도 모른다. 3년차 '9억팔' 장재영과 신인 김건희가 그 주인공이다. 키움은 둘의 스케줄을 투수, 야수로 나눠서 훈련할 수 있도록 했다.
장재영은 질롱코리아 소속으로 호주리그에 참가했을 때 이도류를 시도했었다. 선발 투수로 나가면서 등판하지 않을 때 가끔 타석에 나갔다. 고등학교 시절 타격에도 소질이 있었던 장재영이 프로에 와서 2년 동안 제구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아 힘들어 하자 구단에서 먼저 타격도 함께 하도록 했는데 이것이 투구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
6라운드까지 치르고 조기 귀국한 장재영은 1승2패 평균자책점 3.30을 기록했다. 30이닝 동안 37개의 삼진을 잡아냈고, 볼넷은 9개밖에 내주지 않아 제구력 향상을 가져왔다. 장재영은 마지막 등판에서 8이닝을 소화해 팀 선발 최다 이닝 기록을 갈아치웠고, 6라운드 주간 최고투수에 선정되는 기쁨을 맛봤다.
호주리그에서 좋은 효과를 보자 키움은 올시즌 장재영의 이도류 가능성을 보기로 했고, 그에 맞도록 훈련 스케줄도 짰다. 장재영은 첫 훈련일에 외야수로 수비 훈련과 타격 훈련을 했다.
김건희는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6순위로 키움 유니폼을 입게 됐다. 원주고의 주전 포수로 지명받았지만 빠른 공을 가지고 있어 키움에서는 투수쪽을 생각하고 지명을 했었다.
원주고 3학년인 지난해 타자로는 16경기서 타율 3할7푼8리, 1홈런, 9타점을 올렸고, 투수로는 9경기에 등판해 13⅔이닝을 소화하며 3패, 평균자책점 1.29를 기록했다. 투수와 타자 모두 좋은 성적을 냈기에 김건희는 지난해 11월에 진행된 마무리캠프에서부터 투수와 타자 훈련을 모두 소화했다. 야수로는 포수가 아닌 1루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결과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훈련을 하고 경기에 나가면서 스스로 느끼고 결정을 해야 한다. 한국에서도 오타니와 같은 이도류 선수가 탄생할까.
스코츠데일(미국)=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