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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매년 6월 또는 7월 열리는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받는 선수는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이전에는 1200명이 넘었으나, 2021년과 작년에는 각각 612명, 616명이었다. 팬데믹을 겪으면서 마이너리그 규모가 줄고, 각 구단이 긴축재정을 벌이는 탓이다.
심준석은 올해 MLB 파이프라인의 국제 아마추어 유망주 랭킹에서 10위, 팀내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이를 전체 유망주로 확대하면 1000위권 밖으로 밀릴 수 있다. MLB 파이프라인이 최근 발표한 '2023년 유망주 랭킹 톱 100'에 심준석의 이름은 없다. 시즌이 시작돼 경기를 치러야 이 랭킹의 평가 대상이 되는 때문인데, 팀 선배인 배지환도 팀내 11의 평가를 받았을 뿐, 톱 100에는 들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유망주들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매체 'Prospects 1500'이 2일 '피츠버그의 유망주 톱 50'을 소개했다. 배지환은 12위, 심준석은 35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매체는 유망주들을 5개 등급으로 나누면서 배지환을 3등급, 심준석을 맨 마지막 레벨인 5등급으로 분류했다.
매체는 배지환에 대해 '전형적인 리드오프 스타일로 기동력과 컨택트 능력을 갖고 있다. 마이너리그 시절 맞히는 타격으로 출루율이 높았다. 작년 트리플A에서 8홈런을 쳤으나, 파워 히팅이 그의 경기 방식은 아니다. 30개 정도의 도루와 높은 타율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다. 여러 모로 쓰임새가 높은 야수라고 보면 올해 주전 라인업에 들 가능성이 꽤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심준석에 대해서는 평가가 없다. 5등급에 대해 '관심을 받는 선수들로 계속 주시할 필요가 있다. 40인 로스터에 포함된다는 건 실낱같은 희망(outside chance)'이라는 주를 달았을 뿐이다. 피츠버그가 한국 출신의 전도유망한 투수가 입단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으나, 실제 체감되는 평가는 다르다.
피츠버그는 이달 중순 시작되는 플로리다주 브래든턴 스프링트레이닝 참가 선수 명단을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 심준석은 40인 로스터 이외의 선수이기 때문에 초청 선수 자격으로 참가할 수 있지만, 현지 매체와 전문가들의 평가와 랭킹을 감안하면 마이너리그 캠프에서 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벤 셰링턴 피츠버그 단장은 심준석의 올해 일정에 대해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일정 시간을 보낸 다음 플로리다 브래든턴으로 이관될 것이다. 그리고 시즌이 시작되면 플로리다 콤플렉스 리그(FCL), 즉 루키팀에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닥부터 시작한다는 뜻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