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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는 고개숙이는 것 아니야." 174cm 강속구 신인이 프로선수가 된 날[애리조나 현장]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3-02-02 05:41 | 최종수정 2023-02-02 05:48


"프로는 고개숙이는 것 아니야." 174cm 강속구 신인이 프로선수가 된…
LG 트윈스 박명근. 스코츠데일=권인하 기자

[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여기 라온고 아니야."

LG 트윈스의 신인 중 유일하게 1군 애리조나 캠프에 참가한 투수 박명근이 프로 세계에 첫발을 내딛었다. 수비 훈련 때 고교때의 모습을 보였다가 김우석 수비코치에게서 조언을 들었다.

박명근은 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베이스볼 콤플렉스에서 열린 첫 훈련에서 1군 투수들과 첫 훈련을 했다.

박명근은 라온고 출신으로 3라운드에 지명된 고졸 신인이다. 1m74의 작은 키지만 150㎞의 빠른 공을 뿌리는 사이드암 투수로 올시즌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받고 있다. LG 염경엽 감독이 KBO 기술위원장을 할 때부터 눈여겨 봤고, 류중일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에게 추천할 정도였다.


"프로는 고개숙이는 것 아니야." 174cm 강속구 신인이 프로선수가 된…
LG 박명근이 높이 바운드된 공을 잡으려고 점프했다. 스코츠데일=권인하 기자
31일 현지에 도착한 박명근은 1일 가볍게 러닝 등의 자율 훈련을 했고, 2일에 드디어 LG의 쟁쟁한 선배들과 함께 훈련에 돌입했다. 같은 사이드암이면서 150㎞ 중반의 투심을 뿌리는 정우영과 짝을 이뤄 캐치볼을 한 박명근은 이후 수비훈련에 임했다. 고우석 정우영 강효종 등 젊은 투수들과 한조를 이룬 박명근은 김우석 수비코치의 투수 옆쪽 땅볼을 잡으려다 뒤로 빠뜨렸다. 박명근은 죄송하다는 뜻으로 모자를 벗고 인사를 했다. 그러자 김 코치는 "(박)명근아 여기 라온고 아니야"라면서 "프로는 고개 숙이는 것 아니야. 미안하다고 하지마"라며 박명근에게 조언을 건넸다.

박명근이 라온고 에이스에서 LG 트윈스 프로 선수로서 새롭게 탄생하는 날이었다.
스포츠데일(미국)=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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