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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병관기자] 장난이 현실이 됐다.
이승엽은 장난스럽게 입었던 두산 유니폼을 22년 만에 다시 입는다. 선수가 아닌 감독으로 말이다. 삼성이란 두 글자와 영원히 떨어지지 않을 것 같았지만 지금의 상황은 인연의 끈이두산과 더 가까이 닿아 있기 때문이다.
두산 유니폼을 입은 이승엽을 바라보는 삼성 팬들은 고통 스럽다.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상징을 다른팀에 빼앗기(?)는 건 누구에게나 견디기 힘든 경험이다. 한 팬은 "사랑하는 여친을 빼앗긴거 같다" 라고 까지 했다.
이승엽 감독은 16일 자신의 SNS를 통해 15년간 몸담았던 삼성 팬들에게 인사를 남겼다."삼성라이온즈 팬들께 응원해 달라는 말씀은 못 드리겠네요. 현재 있는 자리에서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라이온즈 파크에서 첫 경기를 하면 이상한 기분이 들겠지만 정중히 인사 한 번 올리겠습니다. 팬 여러분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습니다. 이게 반복 되는게 인생 살이죠"
그의 말처럼 이런게 야구고 인생일지 모른다. 22년전 장난스럽게 파란 유니폼을 입었던 홍성흔이 삼성 유니폼을 입을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