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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내년에 저 자리에 가려면…" 성공 꿈꾸는 한화, 사령탑이 본 3가지 숙제[SC토크]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2-10-03 23:08 | 최종수정 2022-10-04 05:12


◇수원=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두 번째 리빌딩 시즌도 결말은 눈물로 귀결되고 있다.

일찌감치 최하위를 확정 지은 한화 이글스, 올해도 가시밭길을 벗어나지 못했다. 리빌딩을 선언한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최하위로 시즌을 마감한 한화가 올 시즌에 반등할 것으로 본 이는 많지 않았다. 이렇다 할 전력 보강이 없었고, 여전히 주축 선수들의 기량과 경험이 농익지 않았다는 시선이 대부분이었다. 이런 예상대로 한화는 시즌 내내 하위권을 맴돌았다. 예견된 고난이었지만, 3년 연속 최하위라는 달갑잖은 꼬리표를 달게 된 상황은 만족스러울 리 없다.

한화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마감하고 있는 수베로 감독의 얼굴에도 활기가 사라진 지 오래. 부임 첫 해 열정적으로 팀을 이끌면서 '과하다'는 오해를 살 정도였던 그에게도 또 다시 최하위로 시즌을 마치는 게 반가운 일은 아니다. 수베로 감독은 "모든 팀들이 가을야구를 목표로 출발한다. 우리도 그 곳에 가기 위해선 여러 부분에서 달라져야 한다"며 "내년엔 우리도 포스트시즌에 있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눈물만 있었던 시즌은 아니다. 1군은 최하위에 그쳤지만, 퓨처스(2군)리그 소속의 '서산 이글스'는 북부리그 우승을 일찌감치 확정지었다. 리빌딩 출발점에서 한화가 공을 들였던 1군-퓨처스 통합 육성의 성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는 시선.

수베로 감독은 "두 시즌 간 1군과 퓨처스팀에서 축적된 데이터를 종합해보면 우리 팀의 과제는 3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수비 디테일과 스트라이크 구사, 상대 유인구 대처 능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 시즌 7회 이후 승부를 내준 경우가 더러 있었다. 세 가지 디테일에서 부족함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좀 더 강한 팀이 되기 위해선 이 세 가지 숙제를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이런 한화의 '디테일 강화'를 위해선 훈련량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본다. 수베로 감독은 "훈련도 방법이 될 수는 있다. 우리도 1년 내내 기본기 훈련을 열심히 해왔다"면서도 "연습도 중요하지만 시간과 과정이라는 대가를 치르며 쌓은 경험이 결국 상황을 이겨내는 힘이 된다. 우리 팀은 최대한 많은 상황에 직면하고 경험을 쌓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1B 상황에서 한화 타선의 타율이 3할9푼6리로 1위지만, 득점권 타율은 2할3푼6리로 최하위인 점을 예로 들며 "연습이나 출루도 중요하지만, 결국 주자를 불러 들일 줄 아는 상황에 맞는 타격, 경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수베로 감독 취임 이후 한화는 비공식전 포함 300경기가 넘는 실전을 치렀다. 2년이라는 시간은 짧아 보이지만, 결코 적은 숫자의 경기 수는 아니다. 그동안 쌓아온 경험을 토대로 한화는 과연 숙제를 풀고 도약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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