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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랜더=사이영상' 누가 그래? 규정이닝 불투명, '準노히터'의 반격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2-09-06 20:06 | 최종수정 2022-09-06 20:21


시카고 화이트삭스 딜런 시즈가 지난 4일(한국시각) 미네소타 트윈스를 9이닝 1안타 무실점의 완봉승으로 무찌른 뒤 환호하는 팬들을 향해 답례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사실상 확정된 것 같던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레이스가 묘한 방향으로 흐르는 분위기다.

장딴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휴스턴 애스트로스 저스틴 벌랜더의 복귀 시점이 이달 말로 늦춰지게 됐기 때문이다.

제임스 클릭 휴스턴 단장은 6일(이하 한국시각) 현지 라디오 방송 KBME(790 AM)에 출연해 "벌랜더가 부상자 명단서 해제되는 날 던질 준비가 되어 있지는 않을 것 같다. 그러나 이달 말 이전에는 돌아와야 한다"고 밝혔다.

벌랜더는 오른쪽 장딴지 통증을 호소하며 지난달 31일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30일자로 소급 적용돼 규정상 돌아올 수 있는 날짜는 오는 14일이다. 그러나 현재 캐치볼 수준으로 훈련하고 있는 상황이라 복귀에 시간이 좀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MLB.com은 '벌랜더는 매일 미닛메이드파크에서 나와 캐치볼을 진행하고 있는데, 정규시즌 막판에 돌아오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휴스턴은 벌랜더를 포스트시즌 1선발, 적어도 2선발로 써야 하기 때문에 무리하게 복귀시킬 이유가 없다. 16승3패, 평균자책점 1.84로 강력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후보로 평가받는 벌랜더가 어쩌면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벌랜더의 복귀 시점을 이달 말이라고 본다면 두 차례 등판할 수 있다. 24경기에서 152이닝을 던진 벌랜더는 10이닝을 보태면 규정이닝을 채운다. 물론 두 번의 선발등판서 10이닝을 소화하는 게 어려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일정과 부상 복귀 후 몸 상태를 변수로 본다면 규정이닝에 매달릴 수는 없다.

벌랜더로 굳혀진 듯했던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경쟁 구도와 관련해 상황이 묘하게 됐다. 벌랜더의 경쟁자를 꼽자면 2명이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딜런 시즈와 탬파베이 레이스 셰인 맥클라나한이다. 둘 중 벌랜더에 가까운 건 시즈다.


시즈는 27경기에서 156이닝을 던져 13승6패, 평균자책점 2.13, 197탈삼진, WHIP 1.08, 피안타율 0.185를 마크 중이다. 평균자책점 2위, 탈삼진 2위, 피안타율 1위의 성적이다. 맥클라나한은 24경기에서 147⅓이닝, 11승5패, 평균자책점 2.20, 182탈삼진, WHIP 0.86, 피안타율 0.185를 마크하고 있다.

만약 시즈가 평균자책점서 벌랜더을 제치거나 근접하고, 탈삼진 부문서 뉴욕 양키스 게릿 콜(204개)을 넘어선다면 BBWAA(전미야구기자협회) 투표단의 표심이 크게 흔들릴 공산이 크다.

시즌 막판 기세가 좋다. 시즈는 지난 4일 미네소타 트윈스를 상대로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놓고 안타를 허용해 노히터를 놓쳤지만, 9이닝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로 완봉승을 거뒀다. 앞선 지난달 2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는 8이닝을 투구해 2안타 2실점의 위력을 발휘했다.

시즈는 남은 기간 최소 5번의 선발등판이 가능하다. 기회라는 측면에서 벌랜더보다 훨씬 유리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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